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노년

728x90
반응형

지방섭취 줄이고 적게 먹어야

 

국민일보 2004. 04. 01.

 

노년기에는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전반적인 영양섭취 조건은 상대적으로 나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치아상태가 나빠지고 소화기관의 기능이 저하되는 직접적인 원인 외에도 노년기 우울증이나 후각의 기능이 떨어져 식욕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맛을 감지하는 혀의 미뢰 수가 줄어들어 제대로 맛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도 큰 문제. 따라서 노년기의 먹거리는 먹는 즐거움 못지않게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필요한 영양소의 양도 젊은 시절과는 달라진다. 즉 열량과 지방은 적게, 칼슘과 섬유소는 더 많이 섭취해야 하는 것.

 

선정자 부산대 병원 영양과장은 노인은 활동량이 줄고 신진대사가 떨어지므로 체중당 하루 35정도의 칼로리가 필요한 성인에 비해 체중당 30정도로 적게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방은 전체 칼로리 중 2530%로 제한하고,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하루 권장량 600(65세 기준) 이상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과 단백질 권장량은 성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변비를 막아주는 섬유소는 더 많은 양이 필요하다.

노인들을 위한 권장식품은 호두와 잣 등의 견과류와 칼슘 섭취를 위한 유제품, 생선, 과일, 버섯 등.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를 통해 섭취하되 육류를 먹을 경우 지방질이 많은 부위보다는 안심이나 닭가슴살처럼 살코기 부분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김경분 부회장은 노인들의 식사는 소화가 쉬운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재료도 중요하지만 조리법도 찌거나 삶고 무치는 것이 낫다. 볶거나 튀기는 조리법은 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물. 기름을 써야할 때는 올리브오일을 사용하고 차가운 것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딱딱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으로,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보다는 담백한 것이 좋다고 말한다.

따로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식사를 해야 하는 노인들의 경우 영양공급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 홀로 식사를 하니 식욕이 떨어지고, 직접 식사를 차리기가 번거로워 건너뛰거나 간소하게 해결하는 것. 선 과장은 노인들의 경우 영양의 중요성과 균형 잡힌 식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식욕이 없거나 귀찮을 때에도 제시간에 식사를 챙겨 먹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인전문병원 ‘큰사랑의원’의 이상일 박사는 요리와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친한 친구와 함께 장을 보거나 요리를 하고, 음식을 나눠 먹을 것을 권한다. 몸이 아프거나 요리를 하기 힘들 때를 대비해 요리를 할 때 두세 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 따로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 남성 노인의 경우 아내가 외출하거나 홀로 될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 자신의 먹거리는 해결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요리를 배워두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