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잡고 감기진단…’ 똑똑한 앵무새들
굿데이 2004. 03. 30.
“ ‘새대가리’라는 말은 이제 그만.”
흔히 머리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에 비유한다. 하지만 이런 상식을 뒤엎을 만한 영리한 새들도 있다.
미국 대중지 <선> 최근호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머리 좋은 새들을 소개했다. 리치먼드에 사는 키스 메이우드는 지난 10월 그의 앵무새 크리스티 덕분에 두 명의 도둑을 붙잡을 수 있었다. 메이우드의 집에 침입한 도둑들은 어둠 속에서 "손들지 않으면 쏜다"라는 외침을 듣고 급히 도망쳤지만 메이우드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체포됐다. 도둑을 쫓아낸 것은 다름 아니라 앵무새의 목소리였다.
시카고에 사는 지니 디트리히의 애완새인 오드리는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감기에 걸리는 것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 지난 12월 오드리는 갑자기 “당신은 감기에 걸렸어요. 비타민을 복용하세요”라고 말했다.
디트리히는 당시만 해도 아무런 통증이 없었기에 무심히 넘겨버렸지만 불과 며칠 후 콧물과 인후통, 고열에 시달려야 했다.
가장 놀라운 능력을 지닌 새는 뉴욕의 한 예술가가 기르고 있는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엔키시다.
엔키시는 950개의 단어를 구사할 줄 안다. 단어 자체를 모르더라도 사물의 상태를 표현할 줄 아는 능력도 있다. 예를 들어 아로마테라피 오일을 ‘좋은 냄새의 약’이라고 설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텔레파시 능력도 갖고 있다. 주인과 다른 방에 격리해 놓은 상태에서 주인이 어떤 상황이 그려진 카드를 보면, 엔키시는 그 카드의 내용을 그대로 설명한다. 또 사물이나 사람의 사진을 본 후 실제로 그것을 일치시키는 능력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