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아닌 쌀 파동
조선일보 2004. 03. 10.
운송난․ 사재기에 관리소홀까지 겹쳐 / 쌀값 반년새 30% 폭등… 품귀현상도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인 중국에서 쌀이 품귀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9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쌀값 급등의 원인은 운송난과 쌀 사재기에다 중국 정부의 관리 소홀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도시의 지방정부는 곡물 공급자들과 접촉, 슈퍼마켓 등에 쌀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지역 최대의 곡물공급업체인 리양유 그룹은 9일부터 매일 600t의 쌀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난징 시정부는 지난주부터 곡물시장의 동향을 매일 관리․감독하기 시작했고, 광저우 시정부는 저소득층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쌀을 긴급비축용으로 확보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쌀 외에도 돼지고기, 식용유 등의 값이 오르면서 곡물가격이 지난 1월 현재 전년 동월 대비 14.6%나 올랐다. 특히 쌀 가격의 경우 작년 8월 이후에만 30% 정도 급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지역에서 공급애로 현상으로 인해 쌀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중국 전체로는 쌀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식량 공급을 위해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곡물 생산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난징 곡물청의 첸두슈는 “공급량이 충분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운송난과 사재기로 인한 쌀 가격 급등은 중국정부의 도농(都農) 격차 해소를 위한 곡물가격 인상 정책에 많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쌀 가격 상승이 쌀 생산가구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저소득가구에 부담만 가중시키는 등 도시지역 빈부격차를 오히려 확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