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시면 당뇨병 위험 감소시켜”
뉴시스 2004. 03. 10.
커피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1인당 최대 커피 소비국인 핀란드에서 나왔다.
커피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이고 당뇨병은 아주 흔한 질환이지만, 그 둘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지난 1월 미국의 한 연구팀은 커피나 기타 카페인 함유 음료가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 같다고 보고했었다. 2002년 네덜란드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핀란드 국립공중보건연구소의 자코 투오밀레토 박사팀은 JAMA 3월 10일자에서 1982년과 1987년, 1992년 실시된 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6974명의 남성과 765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당뇨병 사이의 관계를 평가했다. 모든 대상자들은 연구개시 당시 당뇨병과 심장병, 뇌졸중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평균 12년간 추적관찰 기간에 381명의 대상자가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당뇨병의 위험은 1일 커피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여성에서만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냈다(p < 0.001). 하루 0-2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에 비해 매일 10잔 이상을 마신 남성과 여성은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각각 55%와 79% 낮았다.
남성과 여성을 뭉뚱그린 분석에서 커피 섭취량과 당뇨병 위험 사이의 역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했으며(p < 0.001), 체중과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 여과시킨 커피나 그렇지 않은 커피의 섭취 등 다양한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그러한 역관계는 지속됐다.
연구팀은 커피 섭취가 어떤 기전으로 당뇨병을 예방하는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커피의 일부 성분들이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