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실명 위험성 커져
뉴시즈 2004. 03. 05.
흡연자들은 ‘노인성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이 높아져 그로 인한 실명 위험도 커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인성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이란 노화에 따라 황반에 문제가 생겨 시력의 감소 또는 상실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흡연과 연관된 안과 질환 중에는 백내장을 비롯하여 몇몇 질환이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노인성황반변성은 흡연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영국 의학저널 최신호에서 ‘흡연과 실명’이란 제목으로 논평을 쓴 영국 볼튼 병원의 안과의사인 사이먼 켈리 박사는 “흡연이 폐암이나 심장병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노인성황반변성의 25% 이상은 현재 및 과거의 흡연경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서 기존의 3편의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한 연구에서는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담배를 한 번도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노인성황반변성이 발생할 위험이 3~4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이 남성들에게 허혈성심장병 발생 위험을 1.6배 정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참고할 때 흡연이 이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흡연기간이 길수록, 흡연량이 많을수록 이 질환으로 인한 실명위험이 커진다는 양-반응 관계도 보고 되었다.
세 번째 연구에서는 흡연자가 금연을 하게 되면 한 번도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여 이 질환의 발생 위험이 아주 조금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켈리 박사는 “흡연을 하게 되면 망막이 산화과정에서 자유기(free radical)라고 하는 독소에 의해 손상을 입기 때문이며, 이러한 피해는 음식을 통한 항산화제 섭취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일단 이 질병이 발생하면 아주 제한적인 치료법만이 적용될 수 있으며, 그렇다고 모든 경우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치료 후 흡연을 계속하면 치료효과를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