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운용

728x90
반응형

김운용 씨 부정축재 금메달

 

한겨레 2004. 01. 29

 

공금 수십억 꿀꺽... 아시안게임 기부금도 꿀꺽...

 

28일 구속 수감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체육단체 공금 수십억 원을 빼돌려 개인경비 등으로 물 쓰듯 하거나 축재에 이용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도 구속영장에서 횡령 범행의 만물상을 보는 듯하다고 표현했다.

 

비리 백태 = 김씨는 1997 이후 4년 동안 자신이 총재로 있던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세계경기단체 총 연맹 등의 공금 386천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과정에서 김 씨는 전경련과 삼성전자가 세계태권도연맹 후원금 등 명목으로 건넨 7억 원 중 5억 원을 빼돌렸다. 그는 또 국제올림픽 위가2000년 세계태권도연맹에 배정한 시드니올림픽 수익금 366만여 달러를 연맹 임원들 모르게 모나코에 개설한 계좌에 넣어 관리하면서, 이 중 31만 달러를 빼내 모나코 등지에서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그는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둔 20009월 대회 조직위원회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기부금으로 건넨 30만 달러 중 20만 달러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배달사고’를 저질렀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불가리아에서 체포된 아들 정훈 씨의 변호사 비용(12천만 원)과 자신의 생일파티 식대, 개인 출판기념회 경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예산에서 빼낸 돈으로 개인 비서와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 임금 보조(55천만 원) 개인 선물비(3400만 원) 해외출장비(3억여 원) 등은 물론, 부인 보험료와 개인 신용카드 연회비, 딸 피아노연주회 입장권 구입비 등에 지출하기도 했다검찰은 “김 씨는 최근 검찰 수사를 받는 동안에도 이들 단체의 공금에서 9천여만 원을 빼내 변호사 선임비로 썼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김현우 씨와 후배 체육인 김 아무개 씨 등 4명한테 인사 청탁 및 체육용품 후원업체 계약 등 대가로 14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잡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는 먼저 돈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월급이 가압류될 정도로 궁핍한 부하 직원이 은행대출로 마련한 돈을 상납받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압수 비자금 어찌 되나= 검찰이 집과 은행 대여금고에서 압수한 김 씨와 가족의 재산 목록은 미화 137만 달러 등 각종 외화와 37억 원 상당의 원화와 양도성예금증서 10억 원대의 보석류 199잔고 29억 원의 정기예금 통장 등 76억 원가량이다..

검찰은 이들 금품은 전액 김 씨의 공직자 재산신고 때 누락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가 체육단체 공금 등을 몰래 빼돌려 축재한 금품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여러 의심이 가지만 압수물품이 귀금속 등 형태로 돼 있어 뇌물 등 범죄 자금임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범죄로 얻은 재물임이 확인되지 않으면 몰수나 추징이 불가능해 본인에게 돌려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