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기분 좋아지는 우유․아이스크림 시판
동아일보 2004. 01. 05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해피(happy)’ 아이스크림과 우유 등 새로운 건강식품들이 영국 식음료 시장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영국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이 비타민이 첨가된 강장음료나 식품 등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발맞춰 아예 스트레스를 덜어주거나 안면(安眠)을 돕는 기능성 식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 나온 이 같은 식품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해피’ 우유와 아이스크림. 칠턴즈의 ‘레드 카이트 팜즈’가 판매 중인 해피 우유는 시차(時差) 피로증 극복에 도움을 주는 젖소 분비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젖소의 품종, 연령, 수유기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지는 멜라토닌을 우유 제품에 가능한 한 최고로 함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이 회사는 젖소가 충분한 잠을 잔 뒤인새벽에만 원유(原乳)를 짠다.
이 회사의 클레어 풀 이사는 “멜라토닌은 시차 피로증 해소 보조제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며 “많은 여행객들이 여행 후 숙면을 취하고 자신의 생체시계를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멜라토닌정을 복용한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런 점에 착안해 멜라토닌 함유량을 늘린 우유가 여행객들의 시차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해피 우유 생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스코틀랜드의 ‘맥키즈’ 는 난초 추출물을 첨가한 해피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고 주장하는 이 회사는 판촉과 소비자 흥미 유발 차원에서 이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골라 해피 아이스크림을 먹인 결과 정말로 행복해했다며 기분 좋은 상태에서 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더욱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BBC는 이처럼 스트레스 제거 효과를 내는 첨가제가 포함된 초콜릿과 비스켓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며 ‘웰빙’ 트렌드의 확산으로 건강을 고려치 않고 생산된 상품의 입지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식료품 전문잡지 ‘그로서’ 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건강식품 선호 추세로 인해 킷 캣, 워커즈 크리스프스, 켈로그의 프로스티즈(아침식사용 시리얼)에 대한 판매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