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 ‘삶의 조건’ 세계 9위
조선일보 2004. 01. 06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조건, 즉 교육. 경제. 환경. 건강 등이 아동이 살아가기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척도가 세계 9위, 또 아시아에서는 1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5일 최근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 민간기구(NPO)인 ‘포퓰레이션 커넥션’(Population Connection)이 인구 1천만 명 이상 80여 개국 아동의 삶의 질을 비교한 ‘아동 친화적 국가 보고서’(Kid-Friendly Countries Report Card)를 인용,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보유한 자원으로 유지될 수 있는 수준으로 세계인구를 안정시키기 위한 교육 및 대언론. 대정부 활동 등을 벌이고 있으며, 보고서는 아동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찾아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8세 이하 인구비율, 출산율 등 3개 비순위 지표와 건강, 교육, 경제, 환경, 추정 인구 변화, 기혼여성 피임률 등 6개 순위 지표에서 종합 ‘A 등급’을 받아 80여 개 국가 가운데 9위, 또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4위는 종합등급에서 ‘A+’를 받은 벨기에, 네덜란드, 호주, 프랑스 순이었으며 영국, 포르투갈, 미국, 스페인, 한국, 이탈리아가 ‘A’로 5-10위를 차지했고 일본, 독일, 캐나다, 칠레, 체코, 말레이시아, 헝가리가 ‘A-’로 11-17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태국(B+)은 21위, 중국(C+)은 43위였고 북한은 일부 항목 정보 부족을 이유로 순위가 매겨지지 않았다.
한국은 항목별로 ▲건강 ‘A-’(기대수명 75세, 10만 명당 산모 사망 20명, 1 천명당 영아 사망 7.44명 및 만 5세 이전 사망 5명) ▲교육 ‘A’(초등학교 입학률 99%, 중등학교 진학률 97%, 교육비 예산 비율 21%, 15세 이상 문자해독률 100%) ▲경제 ‘A-’(1명당 국민총소득 1만 7천300달러) ▲환경 ‘B-’(식수편의시설 및 위생시설 접근 가능 인구비율 92%, 63%) ▲2002~2050년 추정 인구변화율 ‘A’(3%) ▲15~49세 기혼여성피임률 ‘A+’(81%)등의 등급을 받았다.
일본은 건강(A+), 경제(A), 환경(A+)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교육(B)과 인구변화 추정치(B), 피임률(B-)에서는 점수가 낮게 나왔고 중국은 교육 및 환경 점수가 매우 낮았다.
교육부는 특히 교육부문에서 ‘A+’를 받은 국가는 멕시코가 유일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10개국이 ‘A’를 받았고, 경제 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10개국 중에서는 호주와 벨기에만 우리와 교육부문 등급이 같았을 뿐 나머지 8개국은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연구기관인 ‘이노센티연구소’(Innocen -tiResearch Center) 보고서를 인용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종합 순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국제표준 학업성취도에 도달하지 못한 청소년 비율 등을 PISA(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의 읽기, 수학, 과학 및 TIMSS(국제수학. 과학학업성취도평가)의 수학과 과학 등 5개 지표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평균 1.4위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일본이 5개 지표 평균 2.2위로 종합 2위에 올랐고 미국은 평균 16.2위로 18위, 포르투갈은 평균 23.6위로 최하위인 24위에 랭크됐다.
우리나라는 ‘읽기’가 부진한 학생 비율이 6%, ‘수학’ 이 부진한 학생 비율이 9%로 가장 낮아 1위였지만 중위권 및 최하위권 학업 격차는 6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