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김치 수출 사상 최대
조선일보 2004. 01. 08
지난해 김치 수출이 금액과 물량면에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림부는 작년 1~11월 김치 수출액은 8천464만 달러(1천억 원 상당)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2년 연간액(7천931만 달러)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수출 물량은 3만 189t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02년 연간 물량(2만 9천212t)을 초과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작년 연간으로는 수출액이 9천400만 달러, 물량은 3만 3천 t을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면서 “월드컵 이후 세계적으로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가 사스 효험설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김치 수출액은 8787년만 해도 34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올림픽을 치른 88년 1천323만 달러로 대폭 늘어난 뒤 95년(5천91만 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96년엔 3천913만 달러로 뒷걸음을 걷기도 했다.
이어 98년 4천374만 달러, 2000년 7천884만 달러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다시 2001년에는 6천873만 달러로 줄었으나 월드컵이 열린 2002년부터 재차 뜀박질을 하고 있다.
작년 1~11월 수출액을 나라별로 보면 일본(7천903만 달러), 미국(193만 달러), 대만(85만 달러) 등 순이었다. 증가율 면에서는 전년 동기 3만 9천 달러에서 18만 8천 달러로 4.8배나 늘어난 중국이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김치 수입물량이 2만 5천98t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배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배추(9천774t)와 절임배추(2만 1천370t) 수입량도 폭증, 물량 측면에서는 사실상 김치 수입국이 됐다.
다만, 우리 김치는 단가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이 중국산인 김치, 배추, 절임배추 수입액을 합한 규모(1천628만 달러)의 5배에 달하는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