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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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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어떻게 도와야 하나요?

 

한겨레 2004. 01. 01

 

따뜻하게 격려하고 취미활동 권유

 

가족 가운데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 우선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면서 분명히 낫는다는 희망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기 자신을 심하게 질책하고 미래를 비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때 주변의 도움과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흥미를 느낄 만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도록 권유하되, 조급하게 강요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둘째, 환자의 증상을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종종 우울증 환자에게 네가 마음만 굳게 먹으면 다 해결될 일인데, 왜 그리 정신자세가 약하냐고 질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비난은 우울증 환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꼴입니다. 우울증 증상은 병으로 보아야 합니다. 인격적 문제나 성격적 결함으로 보면 안 됩니다. 가뜩이나 의기소침해진 사람을 더 몰아붙이면, 죽으라는 소리밖에 안 됩니다.

 

셋째, 가족들 사이에도 서로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간혹 배우자나 가족끼리 상대방 탓을 하면서 사이가 벌어지는 안타까운 장면도 봅니다. 환자와 가족, 담당 의사는 하나의 팀입니다. 팀 안에 내분이 생기면 질병과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넷째, 섣부른 충고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귀가 얇아집니다. 옆에서 하는 말을 쉽게 따르게 되기도 하고, 아주 예민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환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는 것은 좋지만, ‘누가 그러는데 뭘 하면 좋다더라’는 식의 섣부른 조언은 오히려 치료를 방해하고 환자에게 더 큰 고통을 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