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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soulcs
2025. 5. 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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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에서 스스로를 왕이라 부른 자들은 수없이 많이 있었다.
그중 샌프란시스코의 곡물상이었던 죠수아 에이브러햄 노턴은
자신이 하던 쌀장사가 파산에 이르게 된 1859년 9월 “짐은 미합중국의 황제로다”라
선포하고 자신의 우중충한 하숙방을 궁성으로 삼았다.
얼마 후 노턴은 샌프란시스코시의 최고 명물이 되었다.
그가 내린 포고령 중에는 “황제의 낡은 제복을 새로 지어달라”는 것도 있었다.
어쨌든 반 장난이기는 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충성스러운 신하였다.
1880년 1월 8일 그가 사망하자 이틀 동안 조문을 다녀간 시민이 1만 명을 넘었으며
1934년 우드론 묘지의 그 묘엔 대리석 묘비가 세워졌다.
묘비명은 그저 “미합중국의 황제, 멕시코의 보호자 노턴 1세, 1819~1880”이라고만 새겼다.
그의 진정한 매력은 그의 사망을 보도한 샌프란시스코의 신문기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노턴 황제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고, 아무도 수탈하지 않았고,
그 어느 누구도 추방하지 않았다. 바로 그 점이 어떤 황제보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새로운 대통령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무도 죽이지 않고, 수탈하지 않고, 그 어느 누구도 추방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