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5. 5. 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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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국경 근처에 이구아수 폭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선교영화이다.
18세기 예수교에서는 남미 대륙 각지에 대규모 선교사를 파송한다.
이구아수 폭포가 떨어지는 파라나강 연안 삼림지역 과라니 인디오 거주지역인 이곳에도 선교의 발길이 닫기 시작한다.
 
선교사인 가브리엘 신부는 인디오를 노예로 팔아넘기는 멘도자라는 노예상인을 만난다.
이 사람은 자기보다 동생을 더 사랑하는 여자를 놓고 동생과 결투해서 동생을 죽인 사람이다.
양심에 갈등과 번민을 하고 있는 멘도자에게 가브리엘은 전도한다.
마침내 멘도자는 속죄한다.
 
속죄를 결심한 멘도자는 폭포 벼랑을 타고 폭포 위에 있는 인디오 마을에 도착한다.
그리고 가브리엘 신부의 인도로 수도승이 된다.
선교사들은 인디오들에게 모국어를 쓰고 읽는 법, 자급자족하는 방법, 건축, 음악 그림에 이르기까지 고등기술을 가르친다.
그리고 교회도 지으며 이상적 공동사회를 건설해 간다.
 
한편 남미를 정복하려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나드리드 조약을 유럽에서 체결한다.
이 조약은 남미 각국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을 모두 철수시켜
기독교 세력을 줄이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포르투갈에서 추방될 기미를 느낀
예수교 본부는 과라니강 연안에 있는 선교교구를 폐쇄하기로 결정한다.
 
선교지 폐쇄는 이 지역이 포르투갈 국왕의 정치적 지배에 소속된다는 의미이다.
과라니 원주민은 당연히 불응하고 선교사들 역시 철수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과격한 성격을 지닌 멘도자는 주민들을 위해 무력으로 저항한다.
반면에 가브리엘 신부는 철수령에 회의를 느끼며 자신에게 묻는다.
 
신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는 번민하다 신앙의 힘은 사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비폭력 무저항으로 맞서게 된다.
 
교황은 추기경을 보내 신부들과 선교사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결말은 멘도자도 죽고 가브리엘 신부도 죽고 과라니 원주민도 전멸한다.
중재를 하러 갔던 추기경은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교황에게 보낸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족의 멸종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죽은 것은 제 자신이고
저들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