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5. 3. 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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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쎌 웨폰

사랑했던 여인이 죽은 후로 늘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베트남 전 특수부대 출신 다혈질 형사

마틴(멜 깁슨)과 정년을 앞둔 가정적인 성격의 로저(대니 글로버)가 파트너가 되어 좌충우돌 끝에

강력 범죄를 소탕한다는 내용의 흑백 한 쌍의 버디 무비이다.

 

특히 LA의 호텔에서 한 아가씨가 투신자살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1편의 첫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1편의 독특한 상황설정과 개성적 연출과는 달리, 갈수록 강도를 더하는

폭력 장면과 할리우드식 코미디로 뒤범벅이 되어 가는 리쎌 웨폰속편들은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4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너무나도 따뜻하고

의리의 사나이로 인식되어 있는 황비홍의 이연걸이 악당으로 등장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리쎌 웨폰4”에서 멜 깁슨이 상대하는 악당은 중국의 거대한 범죄조직이다.

이들은 엄청난 돈을 받고 중국인들을 밀입국시키는 인신매매 조직이며

악질 조직 폭력배, 위조지폐를 만드는 최악의 범죄자들인 것이다.

 

이러한 조직을 두 명의 형사들이 음모를 파헤치며 일망타진을 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에 두 형사가

비밀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두 형사는 조직의 한 늙은 보스가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하여 치과로 향한다. 멜 깁슨 일행은 몰래 치과에 잠입하여

진료실에 설치되어 있는 가스 주입기를 꺼내더니 중국인 보스의 입에 갖다 댄다.

 

그러자 가스를 마신 중국인 보스는 웃을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깔깔거린다.

그러다 그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스를 마시게 되고 폭소 한 마당으로 바뀐다.

아무리 화가 나는 이야기를 해도 화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가스는 가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존재를 한다.

이 가스의 이름은 아산화질소(Nitrous Oxide)”이며

화학자들 사이에선 흔히 웃음 가스(Laughing Gas)”라고도 불린다.

 

1772년 이 가스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

조셉 플리스 틀리(Joseph Pristey)이다.

그는 아산화질소를 마시면 약간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후 험프리 데이비(Humphrey Davy)는 약간의 어지러움을 동반하는

이러한 행복감이 통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이것을 이용하면 수술실에서 마취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고,

1840년대부터 아산화질소는 알코올이나 아편, 맨드레이크 등과 함께 마취제 혹은 진통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산화질소가 진통과 마취 효과를 보이는 것은 체내에서 혈액의 산소 운반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산소가 부족하면 어지럽고 약간 고취된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아산화질소가

신경계로 들어오면 우리는 약간의 졸음을 느끼게 되면서 의식이 흐려지게 되고, 결국엔 통증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영화 속 장면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것은 가짜인 것이다.

아산화질소는 마취 효과가 있기 때문에 웃는 동안 들었던 이야기를 귀담아 둔다거나 정보를 캐낼 수가 없다.

 

심지어 자신이 가스를 마시고 크게 웃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산화질소를 마시면 단지 웃기만 할 뿐 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정신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사람을 웃길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다.

어떤 물리적인 작용이나 화학 약품으로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으며 웃을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크게 웃은 기억을 생각해 보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해 보자.

이 세상에서 살면서 가장 큰 즐거움과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