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5. 1. 3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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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몹시 가난한 농부였다.

게다가 춘궁기라 집에는 먹을 것이라곤 눈에 띄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이웃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돈을 빌리러 갔다.

 

그 친구네 집은, 마을 저수지의 물이 마르면 말랐지

곳간이 빈 적이 없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돈 좀 빌려주지 않겠나, 급히 쓸 일이 있어서 그러네.”

 

친구는 호탕하게 대답했다.

, 빌려주고 말고, 그런데 한 달 후라야 되겠네.

그때 내가 가겟세를 받거든. 그렇게 하세.”

 

그 말을 듣자 농부는 시무룩하게 말했다.

이리로 오는 도중에 누군가가 나를 부르더군.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작은 웅덩이에 붕어 한 마리가 있었다네.

붕어는 다급하게 도와주세요! 여기에 물 한 동이만 길어다 주십시오.’ 하더군.

 

그래서 내가 말해주었네.

지금은 몹시 바쁘니 저녁때 돌아가는 길에 커다란 물줄기를 끌어다 주겠네.

그러면 되겠지?’

 

그랬더니 붕어란 녀석이 화를 내며 난 지금 당장 목축일 물이 없어서 죽을 지경인데,

나중에 강물이 무슨 소용이며 저주지가 무슨 소용이란 말이요.

그때쯤이면 물줄기를 끌어오는 대신 나를 건어물 가게에서나 찾으시오라고 말하더군.”

 

지금 당장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작은 보탬이 그들에게 절실한 것이다.

이다음에 돈을 많이 벌면 도와주자.

이다음에 이다음에 이다음에 시간이 좀 나면  여유가 조금 되면...

조금만 더 넉넉한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