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4. 9. 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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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쇠항아리가 흙항아리에게 같이 여행을 하자고 꼬셨다. 흙항아리는 자기는 그냥 따뜻한 불 옆에 남아있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사양을 했다. 흙항아리는 약하기 때문에 잘못 움직이면 그냥 깨어지기 때문이다. 흙항아리는 그런 자신의 처지가 속상했다. “당신은 몸이 저보다 훨씬 단단하니까 혼자 여행길에 올라도 문제가 없을 거예요.”

 

쇠항아리가 대답했다. “제가 당신을 옆에서 잘 보호를 하겠어요. 혹시 다른 나쁜 것들이 당신을 해치려고 하면 제가 구해드릴 테니 절대로 염려하지 마세요.” 쇠항아리의 제안에 흙항아리는 귀가 솔깃해져서 자신의 모든 것을 쇠항아리에 맡긴 채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길에 오르자 쇠항아리는 흙항아리의 옆에 바싹 붙어 다녔다.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무엇이든 만나게 되면 서로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불과 얼마 가지 못해서 쇠항아리는 흙항아리를 보호한다고 막아서다가 흙항아리는 다른 나쁜 위험이 아닌 자신을 보호한다고 약속한 쇠항아리에 부딪혀 박살이 나고 말았다.

 

세상의 모든 유혹은 가면을 쓰고 있다.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의 것들이 아니다.

세상을 믿다가는 흙항아리처럼 모든 것이 박살이 날지 모른다.

물질과 정욕, 욕망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타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 무엇으로 나를 보호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