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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감
soulcs
2024. 8. 2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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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감(龜鑑)이라는 말에 나오는 귀(龜)는 거북의 등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옛날에는 거북의 등을 불에 구워서 그것이 갈라지는 모습의 균열 상태를 통하여 사람의 장래나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또 감(鑑)이라는 글자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이나 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세숫대야에 맑은 물을 떠놓고 자기의 얼굴 모습으로 비치어보는 것을 말하는 뜻을 가진 글이다. 여기서부터 자기와 남의 여러 가지를 판단하는 행위에 감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데서부터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감상, 감별, 감정과 같은 용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귀감이라는 말은 사람의 길흉이나 미추를 판단해 주는 기본 도구였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길흉을 점쳐주는 귀( 龜)와 미추를 알려 주는 감(鑑)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 잡는 기회로 삼았다. 그러다가 시대를 거듭하면서 거울이나 거북 등보다는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언행심사가 좋은 사람을 거울삼아 자신을 돌이켜보고 그 대상을 거울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어 사용하게 되었다. 나의 귀감은 진정 무엇이고, 누구인가를 살펴보고 나쁜 귀감을 좋은 귀감으로 바꾸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되질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