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노벨상에 대한 네티즌 의식
매경 ECONOMY 1999. 10. 27.
개인의 명예와 권위는 물론 국력의 상징으로까지 표현되는 노벨상. 우리나라 사람은 언제쯤이나 이 상을 받게 될까. 네티즌들은 뉴밀레니엄에는 한국인도 노벨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경인터넷리서치센터가 네티즌 713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은 언제쯤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한 결과 2010년 이내에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 네티즌이 42.9%로 주류를 이뤘다. 그 다음 2011~2030년 사이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본 네티즌도 34.2%에 달했다.
“평화상 다음은 의학상 유력” 21%
2031~2050년은 8.7%, 2051~2070년 2.4%, 2071~2100년 1.3%, 2101년 이후는 2.8%로 각각 나타났으며,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7.7%이었다. 2010년 이내에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47.0%, 여성 38.0%로 남성이 여성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 47.3%, 10대 42.9%, 20대 41.8%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대졸․대재가 43.8%로 가장 밝은 전망을 했으며 이어 고졸 이하(42.1%), 대학원 이상(36.2%) 순이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다면 어느 분야에서 가장 먼저 받을까. ‘만약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다면 어느 부문에서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벨 평화상이라고 답한 네티즌이 36.0%로 가장 많았고, 의학(생리)상이 21.3%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노벨상 못 받는 이유
‘국력․문화적 차이’ 주류 그 다음은 문학상(17.9%), 물리학상(14.3%), 경제학상(5.9%), 화학상(4.6%) 순으로 나타났다. 평화상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본 견해를 성별로 보면 남성(41.5%)이 여성(29.3%)보다 월등히 우세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이유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7.5%가 ‘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노벨상은 인류를 위해 가장 위대하고 헌신적인 일을 실천한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업적만을 따지지 않고 강대국 입김이나 언어장벽, 인종적 편견 등이 작용한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 기초과학 투자․홍보에 앞장서야”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선진국의 편견과 문화 차이’(10.7%), ‘국가 인지도가 낮아서’(8.8%)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아직 노벨상을 받을 만한 적임자가 없으니까’(13.3%),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부족’(10.2%), ‘교육구조의 취약성’(7.7%) 등을 지적해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가 여건 조성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외 홍보’와 ‘관심 부족’을 꼽은 사람들도 각각 7.4%, 2.4%에 달해 관심을 끈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을 위한 각국의 로비 전은 매우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특정 후보자의 이력과 업적, 수상할만한 사유 등을 적은 편지를 보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고전적 방법에서부터 홍보대행사까지 내세워 조직적인 로비를 펼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4% “노벨상 어디서 주는지 모른다”
노벨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벨상에 매우 또는 약간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가 56.1%로 다수이긴 했지만 그저 그렇다(31.1%) 거나 전혀 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12.8%에 달했다. 노벨상이 인류를 위해 가장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동의한 견해는 43.2%였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21.5%) 거나 잘 모르겠다(35.3%)는 반응을 보였다. 어느 나라에서 노벨상을 시상하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63.8%가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전반적으로 노벨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저 그렇다(32.5%) 거나 별로 또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반응이 27.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