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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soulcs 2024. 6. 2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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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에 도움 되면 물불 안 가려요

 

매일경제 1999. 8. 21. 

 

대학생 아르바이트 보수. 업종파괴 추세

과외지도’ ‘상점종업원정도로 분류되던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IMF로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많이 찾는 반면 인력을 구하려는 업체는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 또 과외지도와 같이 전통적인 ‘대학생’ 형 아르바이트만을 고집하지 않는 신세대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발상도 아르바이트 업종파괴에 한몫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귀해지면서 가장 먼저 나타난 현상이 가격파괴’. 최근 과목당 10~15만 원 정도씩 내려 주요 과목의 경우 예전에는 30~35만 원씩 하던 것이 현재는 20~25만 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각 아파트 단지입구에는 ‘IMF염가과외’, ‘끝까지 책임완수, 과외로 다져온 대학생활등 다채로운 광고지가 눈길을 끈다.

 

업종파괴 현상도 두드러진다. ‘돈 되는 일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는 정신으로 과거에는 기피했던 ‘3 D직종’으로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가 하면 그 형태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공사장 막노동, 고층건물 유리창 청소, 각종배달, 건물경비, 페인트칠, 집 봐주기, 방송국박수부대, 포스터 붙이기, 주차안내 등 몸으로 때우는직종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대학 내 증명서발급기, 도서대출반납기 등 문명의 이기들이 근로 장학생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어 이색 아르바이트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추세다. 신세대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휘해 전공과 재능을 살린 아르바이트도 눈길을 끈다.

 

이대 앞이나 신촌 대학로 등 젊은이들의 거리에는 각종 액세서리를 직접 제작해 대학가 등지에서 파는 미대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학생들은 PC출장수리나 홈페이지 제작대행관리 등으로 수입을 올린다. 또 시험정보나 강의 필기노트, 리포트를 팔아 이익을 챙기는 지능형, 대형강의나 채플 등에 대리출석을 해주고 보수를 받는 아르바이트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 서울시내 구청이 대학생들을 행정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아르바이트 모집에 대한 대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올여름 50명을 뽑았던 양천구청의 경우 1063명이 몰려 21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고, 성동구도 51, 동대문구도 101을 넘겼다.

 

대타 아르바이트도 성행하고 있다. 원래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 방학 중 연수 등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워야 할 때 대신 일을 해주는 것으로 중고생 과외가 대표적인 경우다. 비디오방, 도서대여점을 중심으로 무급 아르바이트라는 이색형태도 등장했다. 방학 내내 집에만 있느니 과감히 돈을 포기하거나 아주 적은 액수만 받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의 경우 비디오방에서 손님이 적은 시간에 비디오를 맘껏 볼 수 있고 도서대여점에서는 근무시간 짬짬이 책을 읽거나 퇴근할 때 책을 무료로 빌려가기도 한다. 스키마니아는 스키장에서 스키패트롤로 일하면서 방학 내내 스키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