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머리가 띵~“내가 왜 이러지”
뉴스플러스 1999. 7. 8.
영양 과다로 氣 안 돌아도 ‘어지럼증’…“침․한약으로 노폐물 빼내야”
햇볕드는 곳에 오래 앉아있거나 혹은 오래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핑 돌면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은 무엇보다도 몸이 허약해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전처럼 먹는 것이 부실하던 시절에는 조회시간이나 체육시간이면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아이들이 몇 명씩 생기게 마련이었다. 한의에서는 모든 어지럼증은 간의 기능 이상에서 온다고 여기는데 어떻게 해서 간 기능이 약해지고 또 어지럼증으로 이어지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은 특별히 병이 없더라도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조혈기능 이상으로 피가 부족해 오는 경우가 많아 남자보다는 여성들, 흔히 임신부나 힘들게 일하는 주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생리나 출산 등으로 피의 소모가 많아 자칫하면 혈이 부족하기 쉬워 어지럼증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면증으로 시달리기도 하는 것이다.
남자들도 마른 사람의 경우에는 체내의 영양물질인 피가 부족해 심한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 후 앉았다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어지러운 증상의 또 다른 원인은 담이다. 비위가 몹시 약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기가 약해져 몸속의 진액이 잘 돌지 못하면 머리에 담이 생기는데, 이 경우 속이 울렁거려 메슥거리며 어지럼증을 수반한다. 평소 기가 약한 사람은 조금만 긴장하거나 속을 끓여도 소화가 되지 않으며 조금만 힘들게 일해도 어지러워 눕게 되는데 침과 약을 오래 써서 소화를 도와주고 기를 보강해야 완치할 수 있다. 또 나이 든 노인들의 경우 정력이 약해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지러운 경우도 있는데 영양섭취를 잘하거나 보약을 써서 정력을 보충하면 곧바로 좋아진다. 어지럼증은 영양이 부족해도 오지만 반대로 영양과다로 기가 잘 돌지 못해도 울체 돼도 온다. 기가 울체되는 게 심해지면 얼굴이 차차 볽어지고 열이 나며 어지럼증도 점점 심해진다.
이는 중풍 예비증상으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경우다. 이때는 침이나 한약으로 몸에 축적된 노폐물을 빨리 제거해야 하는데 평소 조금 적게 먹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으며 운동량을 늘려주어야 내부에 축적된 열이 없어져 어지럼증도 없어지고 풍기도 사라진다. 직장인들의 경우 머리를 많이 쓰고 신경을 쓰다보면 머리가 무겁고 맑지 못하여 때로는 어지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남에게 욕먹기 싫어하는 완벽주의 자들이 특히 그렇다. 계속 과로하면 더욱 불편해져 상사나 거래선과의 식사나 상담 등으로 긴장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어지러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에는 물론 적극적인 한약치료가 필요하다. 가벼운 초기에는 일을 놓고 공기 좋은 산이나 탁 트인 바닷가에 가서 지내면 어지럼증이 저절로 없어진다.
그러나 매일 반복되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우선 음식을 절도 있게 담박하게 먹는 것이 좋으며 특히 밤에는 적게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나이든 어른들과 달리 여간해서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지 않은 게 보통인데 다만 늘 책과 씨름하는 수험생은 머리가 무겁고 맑지 못하며 때로는 어지럽게 되기도 한다. 몸에 별 탈이 없는 경우라면 그야말로 총명탕을 써주어야 하는데 늦은 시간에는 가능하면 속을 비우고 찬 음료수를 삼가며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 기가 잘 돌아 어지럼증이 방지될 뿐 아니라 머리도 맑고 가벼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면 우리 몸의 기가 잘 돌지 못해 머리가 무겁고, 맑은 날엔 기도 잘 돌아 머리가 맑은 것처럼 평소 적절한 식사조절과 운동으로 기가 왕성해 몸이 가벼워야 머리도 절로 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