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4. 5. 3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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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피부좋아하다 ‘뽀얀 피부’ 다 망친다

 

 뉴스플러스 1999. 7. 8.

 

빛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삶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천지창조의 시작이 빛의 창조였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태양빛의 중요성은 막대하다. 이렇게 소중한 태양이지만, 햇빛은 피부건강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부에 일어나는 노화는 모두 태양빛과 상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선으로 인해 세포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 저승꽃이라 불리는 검버섯이 늘어나며, 일광 각화증 등 암의 초기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나아가 악성종양을 유발하기도 한다. 햇빛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10%에 해당하는 자외선이 주로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320-400nm), 자외선 B(290-320nm), 자외선C(200-290 nm)로 나뉜다. 이중 자외선 B는 비타민 D를 합성하는 역할도 하지만,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또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고 피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외선 A는 자외선 B보다 에너지 강도는 약하지만 지구에 도달하는 양이 많아, 역시 피부홍반과 색소침착을 일으키게 된다. 자외선 A는 파장이 길어 유리창을 잘 투과하므로 차 안이나 집안에서도 피부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간 노출로 주름 등의 피부노화와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

 

살균력이 강한 자외선 C는 대개 오존층에서 흡수돼 지구에 도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최근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오존층 파괴로 일부가 지상에 도달해 피부노화와 암발생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1%의 오존층이 파괴되면 피부암 발생률이 5%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자외선은 주로 DNA에 손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DNA의 재생 능력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햇빛에 대한 감수성이 높고 각종 피부손상 및 피부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피부색이 검은 사람일수록 햇빛으로부터 보호능력이 뛰어나고, 피부색이 흰 사람일수록 햇빛 노출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일광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오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옥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이 시간대에는 하루 자외선량의 50% 이상이 집중된다. 특히 고도가 높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곳, 백사장 등에서는 자외선 효과가 더욱 강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 어린아이들은 더욱 일광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10세 이전에 심한 일광화상을 일으킨 경우 나이가 들면 피부암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이 시기에 어린이들을 일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학교와 가정의 책임이다.

 

3. 인공 일광욕(썬텐 살롱)을 피하라.

인공 일광욕 업자들은 화상을 주로 일으키는 자외선 B를 빼고 자외선 A만 선택적으로 쪼이는 기계를 갖추고 있어 피부손상 없이 썬텐이 가능하다고 선전하지만,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범해 조직에 손상을 주므로 장기적으로 조기 노화를 일으키며, 피부암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까무잡잡한 피부를 만들어 섹스어필하고 매력을 증가시키는 것도 좋지만, 더 많은 남은 인생을 피부주름과 각종 잡티, 나아가 피부암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4. 자외선 차단제(썬스크린) 사용을 습관화하자.

피부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는 물리적 화학적 작용을 이용해 햇빛을 흡수 분산 반사시켜 피부손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썬스크린은 말 그대로 자외선을 막아 피부를 보호해 주는 제품을 말하는데, 보호하는 정도를 SPF(sun protection factor일광차단지수)로 표시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햇빛에 노출될 때 1시간 만에 화상을 입는다면 SPF5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5시간, SPF15인 제품을 바르면 15시간 동안 노출되어야 같은 정도의 화상을 입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에 주로 효과를 보이는데, SPF15 이상인 경우는 자외선 A도 어느 정도 막아준다.

 

요즘 나오는 자외선 차단제들은 오랜 작용시간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수영 등을 하는 경우에는 여러 차례 다시 발라줘야 한다. , 수영장의 물, 타월, 모래 등에 의해 희석되거나 씻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자외선 차단제도 태양 빛을 100% 막아줄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화학적 차단제와 물리적 차단제로 나눌 수 있다. 화학적 차단제의 주성분은 자외선 B를 막아주는 파라미노벤조익산(PABA) 등과 자외선 A를 막아주는 벤조페논 등이 있는데, 이들 중 PABA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많아 최근에는 PABA가 함유되지 않은 자외선 차단제가 생산되고 있다. 물리적 차단제의 주성분으로는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 등이 있는데, 자외선을 흡수하지 않고 막아 주거나 반사함으로써 효과를 나타낸다.

 

효과적이지만 끈적거리고 모래나 먼지 등이 달라붙는 단점이 있다. 옷과 양산도 차단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모자 긴소매셔츠 장갑 바지 양말 등이 모두 효과적인데, 옷감이 조밀하게 짜인 것일수록 차단효과가 높다. 예를 들어 얇은 면 티셔츠는 SPF7 정도의 효과가 있다. 수영할 때 얇고 비치는 옷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별 효과가 없다. 양산을 쓰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으나 해변에서는 모래나 해수면으로부터 반사되는 빛으로 인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자외선 차단제가 코팅되어 있는 옷이나 양산들이 시판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미 입은 일광손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 나와 있는 대표적인 약제로는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익산(retinoic acid)과 알파하이드록시산(AHA:α-hydroxy acid) 등이 있다. 이들을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내 콜라겐과 탄력섬유 등의 손상된 구조를 회복시킴으로써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게 해 주고 잔주름을 없애준다. 잡티들도 어느 정도 호전된다. 장기간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얼굴이 붉어지고 약간의 각질이 일어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사항들을 잘 지키고 주의한다면, 창조주로부터 선물받은 아름다운 피부를 오래도록 간직하며 활기차고 아름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