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4. 5. 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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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5잔 이상 고혈압 위험하다

 

 매일경제 1999. 5. 1.

 

콜레스테롤 높을 땐 프림대신 우유 섞어 먹으면 도움  /  임신부 저체중아 출산, 불면 중 악화시킬 수 있어

모 전자회사 회계팀에 근무하는 박 모 씨(33세 남). 박 씨는 출근과 함께 무의식적으로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는다. 동료나 찾아온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다반사다. 박 씨의 경우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양은 46. 흡연자의 경우 커피를 마실 때면 습관적으로 담배를 물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친 커피 섭취가 건강에 해로울 거라는 추측은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였다.

 

의료계에서도 미국 하버드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이 이 문제를 놓고 끊임없이 논쟁을 벌여왔다. 하버드대학의 월렛 박사팀은 커피는 심장병에 전혀 위험요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존스홉킨스대학 클락 박사팀은 커피가 관상동맥질환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런 논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학자에 의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미국 고혈압학회지 2월호에 게재 됐다고 최근 밝혔다. 커피와 건강과의 문제를 알아본다.

 

커피를 마시면 왜 혈압이 올라갈까.

커피 속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원인. 카페인은 일종의 교감신경 흥분제로 그동안 급성효과에서 혈압을 올린다는 연구보고는 많았으나 만성적인 음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커피를 마시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심장박동이 증가한다는 연구보고는 없다.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혈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설과 혈관을 수축해 혈압이 올라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다른 영향은 없나

커피를 마시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끓인 커피를 하루 56잔 이상 마시게 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은 여러 차례 보고됐다. 특히 팜유(야자유)가 주성분인 프림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포화지방산을 돼지기름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걱정된다면 프림대신 우유를 타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인 프림커피는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커피 속의 카페인 성분이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녹차를 마시거나 정 끊기가 어렵다면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더 안 좋을까.

영국에서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커피를 마시는 경우 비흡연자가 마시는 것보다 혈압이 더욱 올라갔다. 200의 카페인을 마신 흡연자의 경우 혈압이 수축기 10㎜Hg, 이완기 7㎜Hg까지 증가시켰다.(Freestone,1982, 영국)

 

임신부가 커피를 마시면

임신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연구는 많지 않으며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문제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으로 인한 기형아 위험 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방사선 피폭량이 많거나 화학공장에서 일하는 산모의 경우 커피가 상호작용을 일으켜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동물실험 결과 카페인이 자궁으로 유입되는 혈액량의 10% 정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람의 경우 이런 영향이 나타나려면 하루 40잔 이상을 마셔야 한다. 하지만 저체중아 출산 및 불면증 악화의 위험이 있어 가급적 커피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정 끊기 힘들면 하루 23잔 정도 마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혈압 상승 얼마나 위험한가.

미국 하버드대학의 쿡 박사팀이 95년도 미국내과학회지에 발표한 프레밍검연구보고에 의하면 3564세 연령의 경우 이완기 혈압을 2㎜Hg 만 낮추어도 고혈압을 17%, 뇌졸중 15%, 관상동맥질환 6%를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