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4. 5. 9. 06:30
728x90
반응형

1999. 5. 6. 뉴스플러스

 

한국일보 1999. 5. 3. 

 

수수료 아끼려면 창구 가지 마라

은행원 출신으로 중소기업에 다니는 강환호(姜煥昊43)씨는 송금할 때면 어김없이 텔레뱅킹을 이용한다. 한 달 이용 횟수는 7~8회. 거래은행에 입금할 때도 있지만 다른 은행으로 송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거래은행에 20만~3020만~30만 원을 송금하는 경우 수수료는 700, 같은 지역의 다른 은행으로는 1,400원으로 건당 평균 1,000원 가까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강 씨의 설명. 뿐만 아니다. 강 씨는 예금을 자기 앞수표로 인출할 때 창구 대신 CD기를 이용한다. 자기앞 수표 발행 수수료(300)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동대문의 의류업체에서 경리담당으로 일하는 그녀는 타 지역 발행 수표를 입금할 때도 창구 대신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활용한다.

 

타행 자기앞수표 추심료는 2,000원 이상. 한 번에 5장까지 수수료 없이 입금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만 원은 절감할 수 있다. 강 씨가 텔레뱅킹 등을 이용하면서 한 달에 절약하는 수수료는 1만~2만 원선. 월 1만 원이면 1,000만 원짜리 정기적금 이자 1% 수준에 달한다. 「수수료 아끼기」도 금리 1%가 중요한 저금리시대에는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다. 강 씨는 『텔레뱅킹이 보편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수수료는 물론 시간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수수료

강 씨의 사례에서 보듯 주부들이 무심결에 내는 은행 수수료는 이용방법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한빛은행 고객이 다른 지역, 다른 은행으로 70만 원을 송금할 때 내는 수수료는 PC뱅킹이 300, 텔레뱅킹은 600, 창구송금 2,500원 등으로 각각 다르다. 또한 거래 점포에서 CDATM기로 현금인출할 때도 영업시간 중에는 무료지만 이후에는 300원씩 내야 한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실시하는 주거래고객제도를 활용, 최고 등급의 단골고객이 되면 웬만한 수수료는 면제받는다.

물론 대상이 극히 제한돼 있으나 최하위 등급만 돼도 자기앞 수표 발행수수료는 아낄 수 있다. 수수료를 절약하려면 우선은 PC뱅킹텔레뱅킹을, 은행 창구에 가더라도 CDATM기를 이용하는 게 좋다. 또한 수수료 내역을 꼼꼼히 챙겨 두는 것도 불필요한 수수료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신용카드 수수료

할부구입 시 카드사와 제휴한 백화점을 이용하면 이자를 물지 않아도 된다. 할부수수료율은 35개월짜리가 연 15%선으로 적은 돈이 아니다. 예를 들어 15만 원짜리 책상을 3개월 할부로 구입한 경우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두 5,600원을 줄일 수 있다. 제휴백화점은 카드 이용대금 청구서에 동봉된 공지사항을 챙겨보거나 직접 카드사에 전화를 하면 알 수 있다. 대개 한도가 500만 원인 카드론에는 이자 외에 대출기간에 따라 취급수수료가 붙는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1년짜리의 경우 연 1.52%, 이를 초과하면 3%. 카드론을 받더라도 1년 미만으로 하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증권거래에서 통신요금까지

전화를 이용하거나 객장을 방문해 주식을 살 때는 매수대금의 0.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팔 때도 증권거래세 0.3%를 포함해 0.8%를 떼인다. 1,000만 원어치를 사고 판다면 수수료만 13만 원이다. 투자종목을 직접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지만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주문을 내면 수수료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세종증권과 신한증권의 경우 무선단말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0.35%의 수수료만 받고 있다. 이동통신 요금이나 PC통신 요금 등을 자동이체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 이용대금 청구서를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확인하면 추가 1%의 할인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