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4. 4. 20.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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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챙기고 실속도 덤으로

 

스포츠투데이 1999. 4. 8. 

 

= ‘먹자계부터 퇴폐향락 호텔계등 종류도 가지가지 =

먼저방학 때 함께 여행 가려는 친구들끼리 여행 갈 때까지 돈을 모으며 여행을 준비하는 “떠나자계” 목적지를 정하고 예산을 책정한다. 그리고 경비를 다달이 모은다. 여행할 때 때로 큰돈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 인기다. 먹는 것을 줄기는 친구들이 만든 ‘먹자계’, 일주일에 5,000원씩 모아 한 달에 한 번 정도 평소 선망하던 최고급 음식을 찾는다. 꾸준히 돈을 모았다가 친구 생일에 필요한 것을 사주는 선물계도 있다. 이 계는 생일 없는 달에는 “먹자계로 둔갑한다. 연인끼리 통장 하나에 함께 저금한 뒤 필요할 때 찾아 쓰는 연인계도 있다.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통장에 든 돈이 불어 갈수록 애정도 깊어간다. 그러나 혹시 헤어지게 되면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만 신난다. 상대방은 체면상 돈을 돌려 달라고 할 수도 없어서 아까워도 꾹 참는 게 보통이다. 양심껏 상대방의 돈을 돌려주는 것이 예의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퇴폐 향락적인 호텔계도 있다.

 

애인 있는 친구들끼리 다달이 돈을 모아 한 사람을 밀어주는 것으로 돈을 탄 사람은 그 돈으로 애인과 함께 호텔로 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졸업 반지나 학교 반지보다 우정이 더 중요하다고 자부하는 친구들끼리 하는 반지계는 아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졸업 전까지 꾸준히 돈을 모아 반지를 나눠 끼고 우정을 과시한다.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을 보기 위한 문화생화계와 한 달에 한번 호텔나이트를 가기 위한 나이트계도 각각 인기몰이 중이다. 물론 가 끝까지 잘 되는 경우는 드물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낸다는 것이 고정수업 없이 용돈을 쪼개 써야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다 보니 흐지부지 되기도 쉽다.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시작한 가 절교로 가기도 한다. ‘를 끝까지 끌로 가려면 부담이 안 되는 정도의 곗돈과 추진력이 있고 믿음 직한 계주가 필수적이다. 매월 2,000원씩 모으는 반지계를 하고 있는 중앙대 박성현 양(교육4년)은 “단지 돈을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라 친구들 간의 만남을 위해 계를 한다면 우정도 쌓고 돈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