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윗몸일으키기론 뱃살 못 뺀다.
한국일보 1999. 3. 20.
알쏭달쏭 운동상식… 바른 운동방법 소개
약이 되는 운동, 독이 되는 운동이 있다. 좋은 운동도 신체조건과 상황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되고, 좋지 않다고 알려진 운동도 과학적 처방에 따르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중앙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소장 진영수)의 도움말을 받아 흔히 잘못 알려져 있는 운동상식과 올바른 운동 요법등을 소개한다.
윗몸일으키기는 뱃살을 빼기 어렵다.
윗몸일으키기는 복근을 강화해 내장 기관을 눌러줌으로써 배둘레를 어느 정도 줄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피하에 쌓인 지방조직을 줄일 수는 없다. 테니스선수들의 라켓을 잡는 팔과 잡지 않는 팔을 비교했을 때 팔뚝의 둘레는 라켓을 잡는 쪽이 굵었지만 피하지방의 두께는 같았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지방을 줄이는 방법은 일정 시간에 인체가 섭취할 수 있는 최대 산소량을 높이는 유산소운동뿐이다. 또 윗몸일으키기는 요통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허리를 90도 각도로 세우는 격한 동작은 오히려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힌 후 상체를 반쯤 일으키는 동작이 바람직하다.
고혈압환자 아침운동해도 된다.
차가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돼 혈압을 높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더운 곳에 있다가 추운 곳에 나가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몇 가지만 주의하면 고혈압환자에게 아침운동은 도움이 된다. 본격젹인 운동 전에 실내에게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다. 또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반드시 상체에 두꺼운 옷을 입고 목에는 목도리를 두르며 모자를 쓴다. 운동의 강도는 점차 높인다.
운동 중에 물을 먹어도 상관없다.
물을 먹고 운동을 하면 옆구리가 아프다. 운동 중에는 대부분의 혈액이 근육으로 몰려 소화기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정량의 수분공급이 필요하다. 운동 때 생산되는 에너지는 상당량이 열로 방출되는데 그 열은 땀이 흐르면서 식는다. 따라서 운동 중에 적당한 수분이 공급돼야 탈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물을 마신 직후에 운동을 하면 내장에 무리가 되므로 30분 전쯤에 한 컵 정도 미리 먹는 게 좋다.
아침에 하는 조깅도 몸에 해롭지 않다.
새벽에는 지상도 공해물질이 가라앉아 거리를 뛰면 폐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보고가 있지만 상반된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교통량이 많거나 공장지역에서는 해롭겠지만 보통지역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 전신지구력을 향상하는 데는 조깅만 한 운동도 많지 않다. 다만 조깅을 할 땐 관절과 심혀로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확실히 해야 한다. 관절이 약한 사람은 조깅보다 경보가 낫다. 조깅 시에는 5~10분 정도 걷다가 점차 속도를 빨리한 뒤 가볍게 뛰기 시작한다. 운동을 끝내기 5분 전에는 다시 속도를 늦춰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