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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는 덜 쓰는 것이 최선

 

조선일보 1999. 3. 12.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는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이버 개인고객상담역(PB)인 한미은행 나한미(29) 대리는 재테크 요령으로 <선저축, 후소비> 원칙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금리 시대에는 돈을 굴리는 운용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우선 <안 쓰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 특히 직장인의 경우 월소득이 100만 원이 넘는다면 미혼자는 소득의 50%, 기혼자는 최소 30%를 저축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 때문에 월급통장에서 저축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자동이체서비스에 가입하는 게 좋다. 자영업자들도 MMDA(수시입출식 예금)MMF(머니마켓펀드)를 이용, 수시로 저축한 뒤 일정액수 이상이 쌓이면 실적연동 정기예금이나 신탁상품에 넣어 운용할 것을 권한다.

 

나 대리는 일단 저축을 하려고 마음먹으면 저금리 시대에는 절세상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가령 세금우대 월복리 신탁상품에 가입하면 표면 금리 10.5%에 복리효과로 0.5%의 수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 여기에 1인당 2000만 원까지는 24.2%의 세금 중 11.2%만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로 따지면 1.4%만큼 더 높은 금리를 받는 셈. 1인당 1계좌씩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합쳐서 4000만 원, 자녀들 명의로 1인당 1500만 원(증여세 면제한도)까지 세금우대 월복리 신탁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추가로 더 여유자금이 있는 경우 노후생활 연금신탁에 들면 연리 1010.5%1인당 2000만 원까지 같은 비율로 세금혜택을 받는다.

 

다만 이 상품은 2년이 되기 전에 해약하면 중도해지 수수료가 높고, 2년이 넘으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1%만 내면 된다. 나 대리는 장기금리가 높고 단기금리가 낮은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령 실세연동 정기예금의 경우 3개월짜리를 네 번 가입하면 연리 7.5%인데 반해 1년짜리에 가입하면 9%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년짜리는 장기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이 넘어가면 금리변동 변수가 많으므로 1년 이상 장기로 자금을 굴리는 것은 피하라고 충고한다. 요즘 꿈틀대고 있는 부동산 가격과 관련, 나 대리는 『올해 중 부동산 경기가 많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청약예금에 가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청약예금의 금리가 89%대로 일반 정기예금과 거의 같을 뿐만 아니라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나 대리는 개인의 선호에 따라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우 주식투자나 은행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호신용금고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뮤추얼펀드 등을 통한 간접 주식투자를 하고, 상호신용금고의 경우 대주주가 대기업이나 은행인 업체 등 건실한 금고를 골라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