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스트레스⇒ 따뜻한 물, 육체피로⇒ 뜨거운 물
조선일보 1999. 2. 1.
일상적으로 하는 목욕이지만 잘 활용하면 건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떤 때, 어떤 목욕을 하는 것이 좋을까.
▲ 고온욕- 섭씨 42~45도(욕탕에 들어갔을 때 뜨겁다고 느낄 정도)의 물에 온몸을 담그는 목욕법. 한의대 최기섭 교수는 『이 방법은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열에 예민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을 비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방 속에 축적된 나쁜 찌꺼기나 화학성분, 알콜 등을 제거한다. 따라서 감기 환자,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하거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다.
▲ 미온욕- 섭씨 36~39도(욕탕에 들어갔을 때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물에서 목욕하는 방법. 피부혈관을 확장시켜 피가 피부로 몰리게 하며 정신-신경계통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림의대 장기언교수는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 불면증에 권장된다』고 말했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주 1~2호 미온욕을 하는 것이 좋다.
▲ 냉온교대욕- 섭씨 42~45도의 고온탕과 섭씨 8~12도의 냉탕에 교대로 몸을 담그는 방법. 온수에서 시작, 온수에서 끝낸다. 경희대 신현대 한방병원장은 『혈관의 이완-수축을 반복해 혈관 탄성을 증가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관절 강직이나 류머티즘질환, 신경통 통증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노약자, 성인병이 있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 반신욕- 허리 아랫부분만 물에 담그는 방법. 미온탕에서 3~4분 몸을 담갔다가 3~4분 쉰 다음 다시 물에 들어가는 것을 반복한다. 골반-난소 이상이나 월경통, 자궁 통증이 있는 여성 그리고 성(性) 기관에 이상이 있는 남성에게 권장된다.
▲ 족각탕- 손이나 발을 찬물이나 더운물에 담그는 방법. 감기나 후두염으로 목이 아프거나 월경통, 통풍, 머리 아픈 신경통,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발을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다. 천식이나 경련이 심한 환자, 류머티즘 관절염, 염좌 등이 있는 환자는 손을 담그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