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왕따’ 죄책감도 없다
사람과 사회 1999. 1. 29.
초, 중, 고 10명 중 4명 왕따 시킨 경험
「왕따」가 심각한 청소년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교생 10명 중 약 4명은 왕따를 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왕따를 시키는 청소년의 상당수는 자신의 행동에 별다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최근 컴퓨터 통신을 이용, 남학생 2백86명, 여학생 2백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왕따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현재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 몇 명 있느냐」는 질문에 「1명」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모두 1백54명으로 26.6%의 비율을 보였다.
그 밖의 대답으로는 「2명」 140명(24.2%), 「3명」 96명(16.6%), 「4명」 11명(1.9%), 5명 이상이 22명으로(3.8%) 순으로 응답, 1명 이상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의 비율이 전체의 74.2%을 차지했다. 「왕따를 시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있다」라고 응답한 학생이 2백11명(36.4%)으로 10명 중 약 4명이 친구를 왕따 시킨 경험을 갖고 있었다. 친구를 왕따 시킨 이유는 65.4%는 「따돌림을 당할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친구들이 따돌려서」 23명(10.9%), 「친구가 바보 같아서」 29명(13.7%)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심심해서」라고 대답한 비율도 1.9%로 특별한 이유 없이 따돌림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음을 시사했다. 왕따를 시킨 후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29.4%가 「후회했다」는 반응이었으며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27.5%, 「죄책감이 들었다」 13.3% 순으로 반응했다. 반면 「재미있었다」(17.1%), 「기분이 좋았다」(1.9%)라고 대답한 비율도 전체의 30%나 돼 왕따에 대해 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이 적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