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심장병 최대의 敵은 뱃살
중앙일보 1999. 1. 13.
심장질환의 위험 인자도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 인자 4개를 가진 사람은 2개를 가진 사람보다 심장병 발생률이 2.9배나 높았으며 5개를 가진 사람은 무려 12.2배로 껑충 뛰었다는 것. 이런 결과는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朴蕙珣) 교수팀이 최근심장질환자 1백66명과 정상인 1백37명을 대상으로 위험 인자와 심장병 발생률을 비교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비교대상 위험 인자는 흡연.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낮은 HDL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5개 위험 인자. 朴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심장질환 위험 인자는 단순히 각각 합친 것을 넘어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므로 위험 인자를 서너 개 이상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복부 비만이 위험 인자를 동시에 많이 가진 사람들의 공통적 속성으로 드러났다. 복부 비만 여부는 줄자로 허리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비율로 산출된다. 정상은 남성의 경우 0.9 이하, 여성은 0.8이하. 이번 연구결과 뱃살이 많아 0.95 이상 복부 비만인 것으로 판명된 이들이 특히 심장질환의 위험 인자들을 여러 개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朴교수는 “복부 비만인 사람은 인슐린이 혈당을 제대로 떨어뜨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복부 비만이면 동시에 혈당이 올라가 당뇨가 생기며 당뇨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고 혈압이 뛰는 증상이 겹치기 쉽다는 것. 따라서 심장병 위험 인자를 줄이고 심장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복부 비만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