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루 술 1~2잔 뇌졸중 예방효과
한국일보 1999. 1. 7.
하루 한두 잔의 술은 뇌졸중 위험을 줄여주지만 과음은 뇌졸중을 자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과대학의 랠프 새코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하루 1-2 잔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45% 낮은 반면 하루 7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위험이 오히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뇌동맥이 파열돼 발생하는 뇌졸중은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불린다. 새코 박사는 93년 7월에서 97년 6월 사이에 첫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킨 40세 이상의 뉴욕시민 6백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새코 박사는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도 술을 끊거나 마시는 양을 하루 한두 잔으로 줄이면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새코 박사는 이 같은 효과는 남녀, 연령, 인종, 교육 수준의 차이와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등 다른 뇌졸중 요인들을 감안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새코 박사는 그렇다고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에게 술을 마시도록 권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새코 박사는 미국뇌졸중학회(NSA)도 뇌졸중 예방지침에서 적당한 술이 허혈성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