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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해수온도 이상고온 명태는 안 오고 오징어만

 

동아일보 1999. 1. 7. 

 

겨울철 명태는 오지 않고 오징어는 때도 없이 잡히고. 동해연안의 해수온도 가평년보다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어족자원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6일 동해연안의 해수온도는 속초 섭씨 11.2, 주문진 11.7, 동해 12.5, 죽변 13.6도 등으로 평년보다 24도 높았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계속된 이 같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겨울철 어종인 명태는 요즘 거의 잡히지 않는 반면 예년 같으면 이미 자취를 감췄어야 할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요즘도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강원 고성군 수협에 따르면 97년에는 11월과 12월 2개월 동안 8백여 t의 명태를 잡았으나 지난해 11,12월에는 3백 t을 잡는데 그쳤다.

 

그나마 최근에는 명태가 거의 자취를 감춰 어민들이 아예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반면 오징어는 때아닌 풍어. 강원 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월 1일부터 5일간 61t의 오징어를 잡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5일까지 지난해의 9배에 가까운 535t의 어획고를 기록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몇 년째 동해안의 겨울철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겨울철이 돼도 오징어가 제주도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동해연안에 머물며 산란하고 성장하는 이상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해안 해수온도가 높아진 것은 동지나해에서 올라오는 난류세력이 강해지고 러시아 연안에서 내려오는 한류세력은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엘니뇨의 영향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