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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행위

soulcs 2024. 2. 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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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놀라지 마세요!

 

사람과 사회 1998. 12. 18.

 

주부 김정희(35강남구 개포동)씨는 얼마 전 아이의돌발행동에 깜짝 놀랐다. 7살짜리 아들이 생식기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발견하고 여간 당황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겠거니 하고 생각했으나 같은 행동이 자주 반복도는 것을 본 후로는 이것이 말로만 듣던자위행위가 아닐까 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조기 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녀들의「자위행위」 문제로 갈등을 겪는 부모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성에 관련된 것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경직된 성의식이 지배적인 분위기에서 어린아이들의 자위행위는 부모들이 결코 관대하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임에 분명하다.

 

특히 자위행위는 그동안 신체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로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부모들 중 상당수는 어떤 식으로든 자녀의 성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익숙지 않다, 때문에 자녀에게서 자위행위가 발견되면 무조건 윽박지르지 못하게 한다거나 심한 경우 소아정신과 혹은 상담기관을 찾기도 한다. 아이들의 자위행위는 자신의 생식기를 만지는 것, 장난감 또는 특정 물건 등에 대거나 문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기도 빠른 경우에는 2세 전후의 소아들에게서 자위행위로 의심되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주로 취학 전․후 연령에서 발견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의 연령만 되어도 성과 연관된 행동을 드러내놓은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 아이들의 자위행위는 부모의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자위행위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성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중앙대 소아 청소년클리닉 이영식교수는3,4세경의 어린아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것을 보고 놀라서 병원을 찾는 부모들도 있지만 어린아이들의 자위행위는 성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단순한 접촉 쾌감을 경험하게 된 후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언급한다.

 

간혹 동네의 나이 많은 아이들에게 듣고 호기심으로 자위행위를 시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우연한 기회에 생식기가 다른 곳에 닿을 때 느끼는 촉감에 쾌감을 느끼면서 비롯되는 것. 이는 피부나 신체촉감에 예민한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빠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위행위의 여부에 지나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아이들이 왜 이 같은 행동을 나타내든지 대해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원광아동상담소 신철희 부소장은친구관계가 원만치 않다거나 부모의 관심밖에 있는 아이들이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로운 아이들의 경우 자기 신체자극을 통해 허전함을 해소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위행위를 발견하더라도 아이들이 이러한 행동으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 하는 것은 성장 후 자칫 우울증이나 불감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위행위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다른 종류의 자극을 주어 아이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선 아이가 혼자 고립되어 있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데 운동량이 많은 신체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거나 주변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럿이 어울리는 환경에 익숙지 않은 아이라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다. 타인과 접촉하는 기회를 늘리다 보면 혼자서 자기 자극을 주면서 시간을 보내는 자위행위는 점차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갑자기 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생식기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성을 상징하는 놀이에 집착하는 경우라면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