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은행
극빈층 주민 돕는 ‘신나는 은행’ 개원
포커스 2005. 10. 26.
극빈층 주민들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복지은행이 원주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 목사)에 설립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빈곤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활지원과 사랑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원주밥상 공동체는 26일 노숙자와 여성가장, 쪽방생활자 등을 돕기 위한 ‘신나는 은행’ 개원 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 은행은 까다로운 대출 조건과 자격 심사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소외계층 주민들의 자활과 생계지원을 위해 담보나 이자 없이 1인당 100만 원까지 대출을 해 준다.
원주밥상공동체는 이를 위해 후원자들의 도움을 얻어 3천만 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심의를 거쳐 매달 5명에게 창업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이날 신나는 은행의 첫 대출 주인공은 생활용품 판매점을 여는 김 모(66. 학성동) 씨로 밥상공동체는 100만 원의 자금과 점포도 무료로 대여해 김 씨의 자립을 축하해 주기로 했다. 또 중앙시장에서 노점을 하고 있는 정모(46. 지체장애 3급)씨도 100만 원을 대출받아 이동노점을 장만하기로 했다.
정 씨는 현재 지체장애 4급인 아내와 2명의 아이 등 4 식구가 생활하고 있으나 생활이 어려워 신나는 은행의 도움으로 보다 안정적인 수입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작성한 대출 사유서, 주민등록등본 등과 함께 분기별로 4시간씩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은행 측은 2년간의 대출 기간 창업활동을 열심히 하거나 성실히 사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면 심의를 통해 ‘자립지원금’으로 전환, 대출금 상환을 면제해 줄 방침이다. 특히 성실성을 인정받아 사업을 확장하려는 이용자에게는 서울 사회연대은행과 연계해 1천만 원 이상의 큰 자금도 대출받도록 주선해 주기로 했다.
밥상공동체는 은행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재홍 성지병원 이사장과 최현택 오크밸리 경영지원팀장, 홍석금 원주신협전무 등 7명을 이사로 선임하고 앞으로 1억 원을 목표로 기금을 추가 조성 할 계획이다. 허 목사는 “신나는 은행은 빈곤의 고착화와 주거생활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자활의지가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소규모 창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소중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