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카트리나 대재앙은 ‘진행형’
메트로 2005. 9. 6.
수천 명 사망 확인 … 시신 즐비 / 전염병 창궐 - 음산한 소문 확산
대재앙은 현실이었다.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구호활동이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수천 명이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대재앙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란 점에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 ‘희생자 수천 명’ 첫 공식 확인 =마이크 리빗 미국 보건장관은 4일(현지시간) CNN에 출연, “이번 재해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할 순 없지만 수천 명 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도 “뉴올리언스 인구가 50만 명이고 카트리나가 강타하기 전에 빠져나간 시민, 대피시설에서 탈출한 이재민 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수천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시시피 재해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152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혔으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59구의 사체가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 피해지역 ‘위생재난’ 우려= 콜레라․말라리아 등의 질병이 창궐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시시피주 빌럭시에서는 이질로 의심되는 질병이 발생해 수백 명이 구호소에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올리언스는 짧게는 9개월간 ‘유령의 도시’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다수 주민도 2년 동안 집 잃은 노숙자로 떠돌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 슈퍼돔은 공포의 도가니=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피해 찾아간 뉴올리언스의 슈퍼돔에서 이재민들은 악몽 같은 현실에 직면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피로와 허기에 지친 이재민들이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강간․ 살인․자살 등의 음산한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명.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강간당하고 살해됐으며 강간범은 사람들에게 붙잡혀 맞아 죽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