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타이완 귀신 축제

 

매일경제 2005. 8. 15.

 

타이완의 지롱시에서는 서양의 할로원과 맞먹는 귀신축제가 9월 4일(음력 6월 30일~8월 1일)까지 계속된다. 타이완인들은 음력 7월 첫째 날이 되면 저승의 문이 열려 한 달 동안 축제를 즐기기 위해 혼령들이 현세로 잠시 돌아온다고 믿어왔다. 그 기간 동안 혼령들은 바깥세상에서 음식을 대접받고 자손들을 두루 살핀다. 이때 가족들은 혼령의 배고픔을 덜어드리기 위해 푸짐한 제사상을 차리고 혼령을 구제하기 위한 종교의식을 거행하며 가족의 안위를 기원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타이완 전역에 크고 작은 제례들이 거행된다. 그중에서 음력 7월 15일인 중원절(中元節, 양력 8월 19일)에 드리는 제사가 가장 크고 화려하다.

 

중원절의 주요 행사로는 푸두와, 팡수이덩, 그리고 창구 등이 있다. 푸두는 중원절에서 절정을 이루는 행사로 집집마다 각종 육류와 어패류로 푸짐한 음식을 마련해 지인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또한 경안궁과 중정공원의 주보단에는 신선한 꽃으로 장식한 성대한 제단을 차려놓고 지전을 태운다. 팡수이덩은 바다를 떠도는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로 등을 따라 뭍까지 무사히 올라와 차려놓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건장한 장정들이 기름을 칠한 40피트 높이의 장대에 오르는 시합인 창구는 원래는 종교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지금은 축제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행사들은 타이완 전역에서 펼쳐지지만 그중 특히 지롱시에서 가장 성대하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