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계 - 황우석 교수 ‘배아줄기세포 연구’ 대화 물꼬 트다
크리스찬투데이 2005. 07. 07.
KNCC 회원교단장-황우석 교수팀 간담회.. 생명윤리 답변은 없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백도웅 목사)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연구와 관련, 7일 오전 7시 코리아나 호텔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팀과 간담회를 갖고 기독교의 우려를 전달했으나 신학자와 과학자의 ‘인식의 차’만을 확인한 채 특별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연구팀의 황우석 교수, 안규리 교수, 박예규 교수(한양대 의대), 정규원 교수(한양대 법대)등이 참석, 관심을 모았으며 KNCC에서는 회장 신경하 감독, 총무 백도웅 목사, 회원교단장 김동원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전광표 사관(구세군대한본영 사령관), 정철범 주교(대한성공회 관구장) 등이 참석했다.
인사형식으로 치러진 이번 간담회에서 신학자와 과학자 간의 대화의 괴리감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KNCC 회원 교단장 들은 이날 배아복제가 ‘생명유기’와 ‘인간복제’의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으나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생명을 죽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과업”임을 강조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생명윤리 문제 △복제인간 출현 가능성 문제 △난치병 치료의 일반화를 위한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 등 크게 3가지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생명윤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분화 14일 이전 배아도 인간으로 본다”는 입장과 “배아복제 연구가 복제인간 연구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의료체계 문제에 대해서는 빈부격차에 따른 치료혜택 차별 가능성을 지적했다.
기독교계 대표들은 특히 치료의 일반화와 관련, “기술력이 향상되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상용화될 경우 결국, 돈 있는 사람만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연구과정에서 생명체를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소모되는 난자를 시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생명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복제인간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의 실험이 복제인간 실험으로 진행될지 가능성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세계 최초의 연구로 이 기술을 타국가가 앞서지 못하도록 육성해 나가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부격차에 따른 혜택의 차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황우석 교수는 “빈부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인정하나 우리들의 연구는 이후 국가기관에 넘겨주기 때문에 독점 기술로 인한 병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 교수 연구팀은 이외 생명윤리 차원의 우려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은 나타내지 않았다. KNCC는 백도웅 총무는 이날 간담회와 관련, “황우석 교수가 한국의 과학기술을 향상하는 점을 인정하고 대접을 해 준 자리”라며 “이날 간담회는 KNCC 회원교단장을 중심으로 만난 간담회일 뿐 KNCC의 입장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KNCC는 “오늘 간담회를 통해 황우석 교수의 연구 내용에 대한 이해와 종교인들의 생명윤리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하고 “추후 기회가 되면 황우석 교수의 연구실을 방문하여 이해를 더욱 넓히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기독교계의 생명윤리 문제제기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KNCC는 이날 교회대표들의 간담회에 이어 내주 중 신학위원회, 여성위원회 등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한 내부토론회를 갖고 의견을 모아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