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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자장면, 중국 상륙

 

미디어 다음 2005.  6.  18.

 

중국집의 상징철가방도 그대로중국 자장면보다 단맛 강해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중국 음식은 단연 자장면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의 자장면과 한국의 자장면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한국식 자장면이 중국 청도시에 진출해 중국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한국 내 중국집의 상징철가방도 중국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중국 청도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최은석(가명, 40)씨는 비가 오거나 업무가 많은 날에는 어김없이 자장면을 시켜 먹는다. 이 지역에 문을 연 한국식 중국집에 전화를 거는 것이다.

 

중국 청도에서 배달시킨 한국식 자장면. 자장면이나 짬뽕을 배달시키면 밑반찬으로 김치, 양파, 춘장 외에도 고추기름을 준다. 최은석 씨는 “자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철가방이 번개처럼 배달해 주는 것이 제일이라며 철가방을 볼 때마다 한국에 대한 향수에 젖는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맛볼 수 있는 한국식 자장면은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자장면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에서는 고추기름을 함께 배달해 주기 때문에 자장면에 고추기름을 넣어 먹으면 사천요리를 연상시키는 매운 자장면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맛본 한국식 자장면의 맛을 어떨까. 최은석 씨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족 송하이타오(27)한국식 자장면은 색깔이 검고 야채가 많은 들어간 반면 돼지고기는 적게 들어가는 것 같다중국 자장면은 짠맛이 강한데 한국식 자장면은 단맛이 더 많이 나 새로운 별미 음식으로 추천할 만하다”라고 말했다한국 내 중국집의 상징철가방도 중국에 등장했다. 배달을 온 종업원은 한족이다. 가격은 중국 자장면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중국 자장면이 보통 5~6 위안(650~750) 정도인데 반해 한국식 자장면은 작은 크기가 9 위안(1200), 큰 크기가 15위안(1800) 정도다. 짬뽕과 탕수육은 더욱 비싸 각각 2000, 4500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현재 중국 청도에서 한국식 자장면을 먹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청도에만 한국식 중국집이 10여 곳이 넘는다. 한국사람이나 조선족이 한국에서 자장면 기술을 배워와 식당을 연 경우가 많다. 2년 전 청도에서 진아춘이라는 식당을 열고 한국식 자장면을 중국에 최초로 소개한 소본정(52)은 한국에 살고 있던 화교였다. 소본정은 중국에서 산동요리(짠맛)와 광동요리(단맛)가 적절하게 조합된 요리 등 각종 퓨전 요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한국식 자장면을 중국에 소개하기로 결심했다실제로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식 자장면을 쉽게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아춘을 찾는 손님의 85%가 한국사람이고 나머지 15% 정도가 중국사람이라며 그러나 중국사람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본토의 ‘자장미엔’

중국 본토의 ‘자장미엔’의 완성된 모습

중국의 자장면의 현지 발음은 자장미엔이다. 중국에서 자장면은 일반 가정에서도 자주 해 먹는 일상적인 음식이다. 중국 청도시 시남구에 살고 있는 한족 천샤오홍(, 56)에게 중국 ‘자장미엔’ 만드는 법을 배워봤다. 자장면의 핵심은 장이다. 짠맛이 강한 치엔황장으로 만들 때는 케첩을 조금 넣어서 장을 만든다. 단맛이 나는 티엔미엔장으로 장을 만들기도 한다. 먼저 다진 양파와 생강을 볶는다. 그다음 돼지고기를 넣어서 한 번 더 볶는다.

 

그 뒤 장을 넣어 다시 볶다가 졸여주면 장이 완성된다.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국수 위에 장을 얹은 뒤 오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채소를 채 썰어 얹으면 자장면이 완성된다. 한국식 자장면에 비해 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천샤오홍은 최근에 한국식 자장면을 처음 먹어 봤는데 너무 달았다그러나 함께 갔던 손녀딸은 한국식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는데 한국식 자장면이 중국 신세대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