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최고 비싼 집은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 자택’
포커스 2005. 04. 29.
단독은 강북, 빌라는 강남이 가장 비싸 <<서울 다세대, 연립 최저가 내용 포함>> 우리나라의 집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 자택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자택은 건설교통부 개별주택 공시지가와 국세청의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아파트와 단독, 연립주택, 다세대 1천258만 가구를 통틀어 가장 공시가격이 높았다. 또 값이 비싼 단독주택은 강북지역에 몰려있는 반면 다세대, 연립주택은 신흥 부촌인 강남이 고가 주택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 최고의 주택 = 서울 용산구 이태원 1동에 있는 이건희 회장의 집은 대지면적 이 2천133㎡, 건물 면적이 3천417㎡(1천33평)이다. 등기부상 건물은 철골ᆞ철근 콘크리트구조로 1층 611.27㎡, 2층 360.65㎡, 지하 1층 1천270.71㎡, 지하 2층 1천174.65㎡이다. 건물 소유주는 이 회장으로 돼 있으나 대지는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1천505.6㎡, 차녀인 서현 제일모직 상무보가 6 2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완공되면 현재 한남 동에 거주하는 이 회장 일가가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의 공시가격은 74억 4천400만 원. 공시가격이 실제 가격의 80% 수준에서 결정된 점을 감안하면 집의 가치는 9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국세청이 최근 매긴 기준시가 최고 아파트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180 평, 32억 4천만 원), 대형 연립인 트라움하우스 5(230평, 36억 9천만 원)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회장은 단독주택으로 2위인 중구 장충동 280평짜리 단독주택(공시가 65억 8천만 원)도 등기부 등본상 소유주로 돼 있다.
이 집은 한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살았으나 지금은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더할 경우 이 회장은 국내 집값 상위 1, 2위 집을 모두 보유해 국내 최고의 재벌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자택에는 각종 첨단 장치와 최고급 편의시설 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매매가 될 경우 호가는 130억-140억 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했다.
◆단독은 ‘강북’, 빌라는 ‘강남’이 최고 = 단독 고가주택의 상위랭킹은 전통적인 부호들이 거주하는 강북에 몰려있었다. 단독주택 상위 10위 권 중 강남권은 동작구 흑석동 221평 집(공시가 61억 6천800만 원)과 서초구 방배동 87평 집(50억 4천만 원), 강남구 역삼동 134평 다가구주택(42억 원) 등 3곳뿐이다. 반면 다세대와 중소형 연립주택 중 신흥 부자들이 거주하는 고가 주택은 강남에 대부분이 자리했다. 다세대 중에는 강남구 청담동 87.1평짜리와 72.5평짜리가 각각 14억 6천300만 원, 14억 4천900만 원으로 나란히 1, 2위에 위치했다.
중소형 연립은 1-5위가 모두 강남구와 서초구였다.
국세청 기준시가에서도 아파트 상위 10 걸 중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를 제외하고 모두 강남이었고 연립주택 역시 1, 2위는 서초구 서초동과 양재동이었다. 단독주택을 빼고 다세대 주택의 지역별(서울 제외) 최고가는 1억 2천만-3억 4천500만 원, 중소형연립주택은 7천100만-3억 5천100만 원이었다. 한편 서울에서 다세대 최저가는 동작구 노량진동 1.6평짜리(200만 원)이며 연립 주택은 성북구 장위동 4.5평짜리(700만 원) 주택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