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머리 크다고 반드시 똑똑한 건 아니다”
동아일보 2005. 02. 22.
머리가 크다고 반드시 똑똑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MSNBC와 BBC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워싱턴 대학의 윌리엄 캘빈 교수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최근 연례회의에서 인류의 두뇌는 300만 년 전엔 침팬지와 비슷했으나 이후 꾸준히 자라 오늘날엔 당시의 3배로 커졌다. 캘빈 교수는 “사람들은 두뇌가 클수록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며 “적어도 도구제작을 위한 지능은 이 같은 두뇌성장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았다” 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인류의 두뇌와 크기가 같은 호모 사피엔스가 20만 년 전 아프리카를 거닐던 때부터 15만 년 동안 지적 발달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캘빈 교수는 그러나 5 만전과 7만 년 전 사이에 더 정교한 언어구조, 논리체계, 구조화된 음악 등의 출현으로 인간의 창조성은 폭발적으로 발달했다며 일부에선 이를'정신적 빅뱅'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그래서 인간 두뇌는 어떤 다른 요소로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며 “현재에는 두뇌가 점점 커지기보다는 실제론 점점 작아지고 있다” 고 그는 말했다. 캘빈 교수는 큰 두뇌는 던지기와 같은 생존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선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냥할 때 인간이 (사냥 대상물보다) 더 민첩하지 않으면 저녁거리를 마련하지 못한다” 며 “그래서 두뇌가 ‘클수록 좋다’는 말이 어떤 면에선 일리가 있을지 모른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