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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지 않는 기침

 

국민일보 2005. 02. 14.

 

강추위가 한동안 계속되면서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일반적으로 호흡기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기침은 기관 또는 기관지 내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가래가 생겼을 때 몸속에서 이것을 내보내기 위해 나타나는 생리적인 반사작용이다. 기침이라고 하는 방어반응이 없다면 가래가 폐로 흘러 들어가 폐포를 가득 채워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된다따라서 기침이 오랫동안 낫지 않고 고통스럽다면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천식이 만성화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기침과 함께 열이 있으면 감기, 독감, 급성 기관지염, 폐렴 등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어린이들이 심한 기침을 할 때에는 백일해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혈담이 있을 때에는 폐결핵이나 폐암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기침이 날 때는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마스크나 목도리를 착용한다. 또한 실내가 건조하면 기관지의 자극이 심하고 먼지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항상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주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일반적인 기침은 기후의 이상 조건인 풍한(風寒)이 인체에 침투해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풍한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는 삼소음이나 소청룡탕 같은 약을 쓰면 기침을 멎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천식의 기침은 알레르기성비염의 재채기와 외부자극에 의한 과민반응이란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증상이다. 흔히 한방에서 이들 질환의 치료에 동일하게 소청룡탕을 처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기침에는 예로부터 목이 아플 때 먹는 민간 처방약으로 친숙한 ‘무엿’을 쓴다. 무를 껍질째 1정도 크기로 깍둑썰기를 해 병에 넣고 조청을 찰랑찰랑하게 부은 다음 한나절 가량 두면 무가 오므라들고 조청의 끈기도 없어져 투명한 농축액으로 변한다. 이 농축액을 하루에 두 숟가락씩 23회 먹으면 된다반면 심한 기침에는 연근 생강차가 이롭다. 생강은 호흡기능을 향상시키고 기침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 연근 간 것과 생강즙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식기 전에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