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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에 나라별 언어 구별 능력

 

한국일보 2005. 01. 10.

 

생쥐들이 인간 언어의 리듬으로 네덜란드어와 일본어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스페인의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바르셀로나 과학공원의 신경학자 후안 토로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실험심리학 저널: 동물행동 과정에 실린 보고서에서 64마리의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는 동물, 그중에서도 특히 포유동물이 언어 분화 이전에 사용되던 언어의 사용 및 발달의 바탕이 되는 기술 중 일부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64마리의 성체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네덜란드어와 일본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두 언어가 이전에도 비슷한 실험에서 사용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단어와 리듬, 구조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쥐들은 네덜란드어와 일본어 명령에 반응할 경우 먹이를 주는 방식으로 훈련을 받은 뒤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원어민이 각각의 언어로 명령하는 곳, 두 번째 그룹은 합성음으로 말하는 곳, 세 번째는 각 문장을 서로 다른 사람이 말하는 그룹이었고 네 번째 그룹은 각 언어를 거꾸로 말하는 곳이었다.

그 결과 일본어 명령에 잘 따르면 상을 받던 쥐들은 네덜란드어에는 반응하지 않았고 네덜란드어에 반응하던 쥐들은 일본어에 반응하지 않았다.

 

이들은 또 각 언어를 거꾸로 들려주면 네덜란드어와 일본어를 구별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실험 결과 생쥐들은 한 사람이 말하는 자연스러운 문장은 구별했지만 같은 문장을 서로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은 구별하지 못했으며 여러 사람이 말할 경우에도 각 언어를 구별하지 못했다면서 인간의 언어 발달에 무척 중요한 특정 정보를 생쥐들이 구별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인간이 언어에 사용하는 능력 중 어느 것이 다른 동물에게도 있는 것인지, 어느 것이 인간만의 고유한 것인지를 밝혀주며 언어에 어떤 진화의 징후가 있는 지를 시사해 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