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욕
하루 20분이면 피로 싹~ 족욕
문화일보 2004. 12. 31.
발 따뜻해지면서 신진대사 촉진
올바른 방법-물온도 38~40도 적당… 식으면 보충을
몸을 청결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목욕. 거기에 건강과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등 목욕의 의미와 기능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여유 있게 목욕을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는 바쁜 현대인들에겐 그림의 떡.
그래서 나온 것이 족욕이다. 두 발만 물속에 담그면 되는 족욕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발이 따뜻해지면서 온몸의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족욕은 또 하루 종일 혹사당하는 발을 청결하게 하고 아늑하고 편안하게 쉬게 해 주며 발끝에 모여 있던 혈액을 온몸으로 퍼지게 해 아프고 불편한 곳을 부드럽게 만든다.
또 체온과 혈압이 조절돼 몸에 활력이 생기고 땀으로 노폐물이 빠져나가 피부의 탄력과 아름다움을 지켜준다. 이 모든 것이 두 발을 따뜻하게 해 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놀라운 효과들이다. 물론 족욕이 만병통치의 명약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임에는 분명하다.
족욕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물 온도는 몸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38~40도. 물의 온도에 따라 족욕의 효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온도계를 사용해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또 족욕을 하면 온몸에 땀이 나면서 몸 안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시작 전에 물 한 컵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일단 발을 깨끗하게 씻고 대야에 두 발을 담근다. 이때 물의 높이는 복사뼈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맞춘다.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네 마디 정도 위에 삼음교라는 경혈이 있는데 이 부분까지 잠기게 해야 하기 때문.
의자에 앉아 등과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허리가 아픈 사람은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해도 된다.
하루 한 번 20분 정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몸이 훈훈해지고 이마와 등, 겨드랑이에 촉촉하게 땀이 날 정도로 적절하게 조절한다. 미리 따뜻한 물을 준비했다가 중간에 물이 식으면 보충해 준다. 또 가급적 거르지 않고 매일 해야 하며 잠자기 직전에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족욕을 끝낸 후 구석구석 물기를 닦아낸 다음 양말을 신어 온도를 유지한다. 몸에 땀이 났을 경우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해주면 좋다. 식사 후에 바로 하면 발끝에 혈액이 몰리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1시간 정도 지난 다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