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神 존재 믿는 영국인 절반 이하로 감소”
동아일보 2004. 12. 29.
신의 존재를 믿는 영국인이 30여 년 만에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등 기독교 국가인 영국의 신앙심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8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영국인은 1968년 77%에서 지금은 44%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영국인은 사후의 삶에 대해 두려움도 기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당이 있다고 믿는 영국인은 3분의 1에 불과했고 지옥이나 악마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천당의 존재를 믿는 사람보다 훨씬 더 적었다.
중년, 노년층과는 달리 젊은 층은 3분의 1이 스스로를 불가지론자 또는 무신론자로 묘사해 젊은 층의 기독교 전통 이탈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68년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1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로 급증했다. 4명 중 한 명은 ‘신이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고 대답했다.
유고브는 영국 전국에서 1천981명을 무작위로 추출,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응한 영국인의 약 81%는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영국이 점점 더 세속적인 사회로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무신론자라고 답한 일부 응답자들도 영국 사회의 세속화추세에 대해 ‘개탄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영국인은 신앙에 대해 자신과 남을 구분하는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