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3. 11. 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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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 달콩행복 앗아간 로또

 

동아일보 2004. 11. 27.

 

로또가 부부를 남남으로 만들었다. 대전에 사는 M 씨(31)와 아내 K 씨(30)는 1997년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두 자녀도 두었다. M 씨는 20만 원짜리 월세방 신세를 면하기 위해 건설현장과 할인마트 등에서 일했다. K씨도 친정에서 운영하는 횟집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보탰다. 그러나 불행은 행운과 함께 찾아왔다. K 씨는 지난해 3월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당첨금 132억여 원을 받았다. 이후 M 씨는 일을 그만두고 술과 도박으로 돈을 흥청망청 써대기 시작했다. M 씨는 급기야 바람까지 피웠다. 그는 그해 11월 내연의 여자와 여관에 투숙했다가 현장에서 발각되자 곧바로 이혼을 요구했다.

 

그해 12월 마침내 둘은 이혼에 합의했다. K 씨는 합의 하에 M 씨에게 10억 원을 주었다.

하지만 M 씨는 전 아내에게서 돈을 더 타내야겠다고 마음먹고 7월 대전지방법원에 재산분할청구소송을 냈다.

M 씨는 청구서에서 “K 씨가 혼인생활 중 내가 벌어준 돈으로 생활했고, 그 일부로 복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복권당첨금은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한 재산이라며 현재 남아 있는 100억여 원 가운데 50%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26일 M 씨의 청구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