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모 소득-문화생활 “자녀 성적에 영향”
동아일보 2004. 11. 12.
부모의 소득 수준과 학력이 높고 문화생활이 풍요로운 가정의 자녀일수록 학업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4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의 중학교 3학년 생 2000명과 일반계, 실업계 고교 3학년 생 2000명씩 모두 6000명을 조사한 결과 가구소득, 부모 학력, 가정 문화생활 등이 학생의 성적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널리 알려진 상식과 비슷한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대규모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직능원은 앞으로 이 학생들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해 교육과 고용 관계도 연구하기로 했다.
▽소득 높으면 성적도 좋다=연구팀은 학생들의 성적을 상위권 30%, 중위권 40%, 하위권 30%로 나눠 분석했다.
중학생의 경우 가구소득 300만 원 이상이 성적 상위권에서 44.1%, 중위권에서 31.0%, 하위권에서 26.5%로 상위권이 중위권보다 13.1%, 하위권보다 17.6% 높았다.
일반계 고교에서도 성적과 가구소득 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으나 실업계 고교에서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부모 학력도 중요=부모 학력과 자녀 성적의 관련성 역시 일반계 고교에서는 아버지 학력이 4년제 대학 이상인 경우가 상위권에서 33.1%, 중위권에서 27.6%, 하위권에서 22.9%로 나타났다. 중학교도 비슷했고 어머니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생활과 부모 관심=보유한 책의 수량이나 영화, 연극, 뮤지컬 관람 등 가정 내 문화환경의 차이도 자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가정 내 도서 보유량이 300권 이상인 경우가 상위권에서 24.4%, 중위권에서 12.5%, 하위권에서 6.8%로 나타났다.
반면 영화나 연극, 뮤지컬 관람 등 문화생활이 없는 가구의 비율이 상위권에서 38.5%, 중위권에서 51.0%, 하위권에서 58.6% 등 하위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방과 후 집에 갔을 때 어머니가 집에 있는 비율이 상위권에서 53.5%, 중위권 42.6%, 하위권 36.3%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
또 공부 잘하는 자녀의 부모일수록 평준화에 대한 반대가 높아 상위권 학생의 부모는 36.0%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