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3. 10. 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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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IQ로만 학생선발

 

경향신문 2004. 11. 09.

 

한국 못지않게 입시 경쟁이 치열한 일본에서 IQ입시제를 도입한 대학이 등장해 화제다.

일본 나고야시에 있는 나고야상대는 최근 IQ 테스트로 내년 입학생 일부를 선발했다. 이는 10여 개 과목의 학력을 테스트해 입학을 결정했던 지난해까지의 입시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나고야상대가 IQ입시를 도입한 것은 단순 지식량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력이 대학 학습 능력을 키우고 사회생활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후천적 노력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IQ에 따라 대학입학이 좌우되는 게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이 있지만, 이런 비판여론이 일본 내에서 그리 크지는 않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인터넷이 폭넓게 보급된 상황에서 일정한 상식을 넘은 지식량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기업들도 복잡한 조건 아래서 해답을 찾아내는 졸업생을 원하고 있다”고 IQ입시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 젊은이들은 기억하고 있는 것 외에는 모른다고 말하고 더 이상 생각도 않는다당연히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나 사고력도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30일 치러진 IQ입시는 추리추론 능력, 순간적 기억력, 수적 처리 능력, 도형 파악 능력 등 4가지에 걸쳐 30문항이 출제됐다. 다만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응모자는 50여 명 정도에 그쳤다.

대학 측도 IQ입시 자체가 처음이어서 시험 자격도 고교 평점 3.5(5점 만점)로 제한했다. 동시에 국제화 시대임을 들어 영어도 병행 측정했다대학 관계자는 이번 측정을 통해 내년 입학정원 870명 중 4% 정도를 선발했다이들의 학습효과를 봐 가며 IQ입시 폭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즈오카현의 한 재수생은 대학입시를 위해 꾸준히 공부해 온 나로서는 다소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