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3. 10. 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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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누워만 있지 말고 걸어라

 

국민일보 2004. 10. 06.

 

먼저 질문 한 가지. 산업화와 의료술의 발달로 인한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현대병은 무엇일까.

보는 시각에 따라 혹자는 암을 꼽을 것이며, 혹자는 공해병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흔한 골칫거리는 골다공증이라고 믿는다골다공증은 뼈의 칼슘양이 감소하고 약해져서 골절이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이로 인한 척추골절은 낙상이나 가벼운 압박자극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가볍게 여기 다간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에 속칭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는 ‘숙환’을 자초하는 빌미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65세 이상 여성 9000명을 8년 동안 추적 조사한 한 연구결과, 척추 한 개가 부러지게 될 경우 등이 평균 12도 굽는 후만 변형이 일어나며 폐활량도 9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른 부위가 부러지는 동반 골절가능성도 약 500%나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한 노년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사망률을 2337%까지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결국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한 일반적인 척추골절과 달리 치료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골절을 다른 질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는 듯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치명적인 척추골절을 부르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면서 적절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먼저 식사요법으로는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과 두부, 콩류, 정어리, 새우, 시금치, 해조류 무말랭이 등과 같이 칼슘이 풍부한 식품은 물론 비타민D가 풍부한 연어 고등어 뱀장어 표고버섯 달걀노른자 등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운동은 아침저녁 2회 이내로 하루에 약 8000보 정도를 걷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 중 넘어져서 다치지 않도록 화장실에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들이를 할 때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지팡이를 짚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대부분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누워 지내려고만 한다.

하지만 누워만 지내면 골량이 더 감소시켜 골다공증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은 뒤에 가능한 한 빨리 보행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통증 완화를 위해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