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3. 10. 9. 06:20
728x90
반응형

건강검진도 습관이다

 

국민일보 2004. 09. 07.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건강은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가장 절실한 주제다. 무엇보다도 건강할 때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건강 관리 지침은 생활습관을 바르게 교정하는 것. 그러나 건강은 관리만 잘한다고 해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확신할 수 없다. 바른생활습관 실천과 함께 규칙적인 건강 검진이 뒷받침되어야만 비로소 완벽한 관리가 가능하다. 간혹 건강을 과신하다가 예기치 않은 질병 선고를 받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 건강 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그 발생 시기를 늦추고 합병증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필요한 항목만 받자 = 값비싼 검진을 무턱대고 다 받을 필요는 없다. 정기 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지나치면 건강 염려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의료기관을 찾아가 돈을 내고 받는 검진들은 대부분 고가의 정밀 검사. 대형 종합병원들은 10여 개 검사 항목의 40만 원대부터 120여 개 항목의 200만 원대까지 다양한 종류의 종합검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값비싼 종합 검진이 실제로는 실속이 없는 경우도 많다. 종합 검진으로 암이나 성인병 정도를 찾아낼 수는 있지만 모든 질병을 다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편리한 영상검사 어떤 게 있나 - 서울대병원 강남건강검진센터 강진화(영상의학과) 교수는 따라서 무턱대고 패키지형종합 검진을 받기보다 전문의와 함께 개인의 생활습관, 위험 인자, 건강 수준 등에 대해 상의한 후 자신에게 필요한 검사를 선택해서 받는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좀 더 실속 있고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기 검진을 받고 있을 경우 같은 검사가 중복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번 검진 결과를 기억해 두거나 결과지를 챙겨뒀다가 병원 측에 미리 전달하면 경제적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정기 검진을 받는 병원을 정해 두면 검사 기록이 누적되어 질병 예방, 조기 진단과 치료, 생활의 질 개선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검사는 스스로 챙겨야 =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정기 검진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건강 검진은 평소 체력 저하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 30대 이후부터 갑상선 이상 및 혈압, 대변 검사, 자궁경부세포진검사(여성), 위 내시경 등은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사망률이 높은 순환기병이나 암 등의 발생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2030대의 건강 수치가 4050대의 건강을 좌우한다. 음주, 흡연을 하거나 비만인 사람들은 혈압, 혈당, 간초음파 검사를 통해 건강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간경화나 간암 등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이미 간염을 앓고 있거나 간염 보균자라면 6개월에 한 번 이상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가능성이 높다. 평소 위가 약해 만성 위염 혹은 위궤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위 내시경이나 종합적인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1020년 이상의 장기 흡연자라면 폐암 검진은 필수.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저선량 CT’는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폐암 발견에 효과적이다.

 

주부들은 짬을 내서 정기 검진을 받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자궁 경부암, 유방암 등 각종 부인암에 노출되기 쉬운 기혼 여성은 자궁과 난소 등에 관련한 세포진 검사, 질확대경 검사, 인유두종(HPV) 검사와 유방 촬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유방암은 실제 암이 있는데도 검사상 정상으로 판정될 수 있는 비율(위음성률)이 3040%나 된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612개월 간격으로 유방 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에 신경 써야 한다. 그밖에 폐경을 겪었거나 운동이 부족한 여성은 매년 골밀도 검사가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