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a
인류가 처음 사용한 말은 ‘파파(Papa)’
연합뉴스 2004. 07. 23.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의 아기가 처음 사용 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프랑스 파리에 있는 언어학-선사인류학 연구 협회 소속 피에르 방셀과 알랭 마 테이 드 레탕 박사는 아마도 통상 아빠를 뜻하는 ‘파파(papa)’ 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방셀 박사 팀은 14개 주요 어족들을 대상으로 언어의 기원을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1천여 개 언어 가운데 약 700개 언어에서 ‘파파’ 란 단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단어 ‘파파’ 중 71%는 공통적으로 아버지 혹은 부계 쪽 남자 친척을 뜻했다. 방셀 박사는 “이런 결과는 우연의 일치 이상이 아니겠느냐” 며 “‘파파’란 단어가 동일한 뜻을 갖고 있는데 대해서는 한 가지 설명만이 가능하다. 즉 동일한 어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6천여 개 언어 가운데 상당수는 ‘마마(mama)’ 와 ‘파파’와 같은 아주 가까운 친족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공유한다.
이로 미뤄볼 때 이런 단어들은 10만 년 전, 혹은 최소한 5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인류의 조상이 구사한 언어의 원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그러나 ‘파파’와 같이 동일한 발음을 내는 단어들이 각 언어마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따로따로 생겨났을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뉴사이언티스는 지적했다. 이런 단어들은 아기들이 쉽게 발음할 수 있는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또 별로 상관없는 언어들 사이에 이런 단어들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동일어근설을 뒷받침해 줄 근거를 찾기는 힘들다고 뉴사이언티 스트는 말했다. 실제로 영어의 ‘데이(day)’ 와 스페인어의 ‘디아(dia)’ 는 유사한 의미와 발음을 가졌지만 각각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셀 박사도 “결정적 증거는 찾기 어려울 것” 이라며 “우리가 네안데르탈인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달에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리는 ‘언어의 기원 및 정신질환 학술회의’에 제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