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3. 10. 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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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경쟁심 공격 본능이 여성보다 일찍 죽게 만들어

 

중앙일보 2004. 07. 21.

 

남자로 살기도 어렵지만 남자로 오래살기도 결코 쉽지 않다. 미국 ABC 방송은 19일 남성이 여성보다 일찍 죽을 운명을 타고났다는 미시간대학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전문지 발달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최근판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소년기에서 성년기까지는 여성 1명당 남성 3명꼴로 사망하고, 50세 이하를 기준으로 하면 여성 10명에 남성 16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시간대 연구팀이 국가보건통계센터(NCHS)와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자료를 살펴본 결과 자살살인 등 미국인의 11개 주요 사망 원인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남녀 사망률 차이는 2024세에 남성이 여성의 세배로 최고였다.

남자가 일찍 죽는 이유는 뭘까. 이 연구를 진행한 미시간대의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크루거 박사는 남자는 남성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남성은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따라서 일찍 죽을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연원도 있다고 한다. 포유류 수컷은 2세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암컷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다. 대신 그 에너지를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암컷과 짝을 짓는 데 쓰려한다. 그러다 보니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 이러한 성향은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는 것과 암컷의 관심을 끄는 데는 효과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개인의 생존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크루거 박사는 또 심지어 ‘황혼기’인 60대에서도 남성은 여성보다 사망할 확률이 1.6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성의 자살률이 높은 데다 똑같이 자살을 시도해도 남성이 더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므로 성공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