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cs 2023. 10. 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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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환향녀포로수용소 석방 여성들 따돌림당해

 

동아일보 2004. 07. 16.

 

이라크에서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남성은 미국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영웅대접을 받는 반면 여성은 가족과 부족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4일 보도했다.

마치 정묘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은 후 귀국하자 이번에는 가족에게 버림받았던 조선시대의 환향녀(還鄕女)’ 와 같은 처지에 놓인다는 것이다.

이라크의 주요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2만 2000여 명 가운데 여성은 90여 명. 하지만 임시 수용시설에 수감된 인원까지 합치면 수백 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자신이 수감 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여성은 한 명도 없다.

 

수감 경력자들을 여러 차례 면담한 후다 알 누아미 바그다드대학 교수(43)성폭행을 당했는지 물어보면 처음엔 모두 부인하지만 재차 질문하면 대부분 울음을 터뜨린다.” 고 전했다.

누아미 교수는 연합군 및 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여성 수감자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에게 석방된 여성 수감자들을 박해하지 말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슬람 성직자연합회도 수감됐다 석방된 아내 또는 딸을 살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몇 번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수감생활에서 돌아온 여성들의 인권보호에 관심을 표명하긴 했다.

하지만 누아미 교수는 뿌리 깊은 이슬람 관습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